최경환 "공무원들, 길바닥에 시간버리지 말고 정책 고민해라"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 2014.07.21 17:59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첫 확대간부회의 개최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4.7.16/뉴스1
"불필요한 보고는 과감히 줄이고, 업무에 고민해야할 시간을 길바닥에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랍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말이다. 최 부총리는 "웬만한 보고나 결재는 전화나 서면을 적극 활용해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동안 기재부 공무원들이 세종과 서울을 오가며 길바닥에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걸 없애고 창의적인 정책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늘려달라는 주문이다.

최 부총리는 또 "세종과 서울로 이원화된 업무 여건으로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가중되고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를 최대한 줄이고 불합리한 관행도 과감하게 없애 조직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근과 잡무, 휴일근무 등은 최대한 줄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는 여건을 조속히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려 "어려울 때일수록 재충전이 필요한데, 휴가를 적절히 활용해 지치고 힘든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도록 간부들이 적극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내 가용 시간 중에 부내 회의나 보고에 쓰는 시간을 3분의 1로 줄여달라"며 "그래야 장관이 국회와 국민, 다른 부처나 기관과 업무협의 및 조율을 할 수 있고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홍보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간부들에게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주문했다. 그는 "(정책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는 이런 조직이 돼서는 안된다"며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장·차관에 보고하고 자기 책임하에서 업무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조정실은 기재부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며 "여기엔 세종과 서울의 이원화된 업무 여건에 따른 조직 피로도를 어떻게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 꼭 포함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이밖에 "유능한 정책 세일즈맨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간부들과 함께 과장, 사무관, 직원들이 밤새워 고민하면서 만든 좋은 정책들이 제대로 인정받고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장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상황이 간단치 않고, 구조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겹겹이 쌓여 어려움이 많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경기순환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정책을 개발해서 치밀한 전략으로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끝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항상 되새겼다는 서산대사의 싯구를 들려주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후일 우리를 따르는 누군가의 이정표가 된다란 싯구가 있는데, 이를 명심하고 항상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3. 3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4. 4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
  5. 5 "225명 전원 사망"…항공기 '공중분해' 미스터리, 22년 전 무슨 일이[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