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타고, 대리운전 줄이고… 고삐 죄는 정유4사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4.07.22 16:13

S-OIL Think Twice!, SK이노 '매주 비상경영회의', 현대오일 'Idea 공모' 등

서울 공덕동 S-OIL 본사 1층에 설치된 'Think Twice!' 운동 홍보물
정유사들이 비용 절감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유정제마진 약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지연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이달부터 올 한해 비용절감 및 이익개선 캠페인 'Think Twice!'(한 번 더 생각하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캠페인 시작에 앞서 서울 공덕동 본사 1층 출입구에 캠페인을 알리는 입간판을 설치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Think Twice!' 운동은 이익개선과 비용절감을 위해 임직원들이 업무 수행에서 개선여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취지다.

S-OIL은 조직을 업무특성이 비슷한 10개의 조직으로 분류하고 각 분야에서 비용을 줄이거나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 체크리스트 100개를 만들었다. 이를 사내방송, 홍보물, 차량·PC용 스티커 등으로 공유, 업무에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장 운전조건 개선 △촉매, 화공약품 등 원·부재료 절감 △화상회의 독려 △출장시 상무 이하 이코노미 좌석이용 및 전 임직원 숙소 일반객실 이용 △태블릿 PC, 이메일 등을 통한 인쇄 방지 등이 있다.

특히 임원과 부장의 업무용 대리운전 횟수를 줄이고, 컬러복사를 1인당 월 15매로 제한하는 등 세밀한 분야에서의 비용절감 항목도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 역시 매주 구자영 부회장 주재로 SK종합화학,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5곳의 대표가 참석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있다.

이 회의를 통해 실적개선 논의를 하고 운영 예산 절감 방안 등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한다. 또 각 계열사별로 출장비와 광고비 교육비 등 운영예산을 최대 20%까지 줄이고 비용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며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 대산공장의 '에너지 효율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폐열회수 활용방안'을 현장에 적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폐열회수 활용방안은 200~300℃ 이상의 고온 제품을 식히는 과정에서 나온 폐열을 이용해 공장 내 시설을 운용하다는 것으로 생산 공정 내 원료의 온도를 높일 때 사용하는 히터를 대체하거나 겨울철 설비 동파 방지에 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 발굴을 권장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금액과 포상금액을 연동하고, 심사단계 통과마다 포인트를 부여해 휴가나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GS칼텍스 역시 게이트 카드와 연동한 조명 운용, 퇴근 시 모니터·사무실 소등운동, 사업장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전환, 자가발전기·태양광발전 사용 등으로 에너지 절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불량비율 최소화 운동인 '6시그마' 활동과 연계해 업무상 불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이처럼 '마른 수건짜기'같이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배경은 최근 악화된 업황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악화되다 보니 연초부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불황기를 견디기 위해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오는 24일 S-OIL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실적을 발표하며 GS칼텍스는 다음달 모기업 GS의 계열사 실적이 집계되는 대로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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