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보는세상]김부겸 이은 이정현의 '도전 2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4.07.21 07:17
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도의 견고한 틀 깨기에 몸을 던져 주목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이들은 탄탄대로를 놔두고 TK의 아성이 흔들림없는 대구·경북(대구 수성갑)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광주 서구을)에 지역구도 타파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후보는 견고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끝까지 선전했지만 40.4%, 39.7%라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거두는데 만족하며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언론도 이들의 도전을 '아름다운 패배'로 조명했다.

그리고 2년후. 김 고문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며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갔다. 김 고문은 '김부겸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새누리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아쉽게도 고배를 마셔야했다.

대구시민들도 뒤늦게 그의 선전을 안타까워했고, "다음에는 김부겸 후보를 꼭 찍겠다"는 말들을 건넸다. 김 고문의 아름다운 도전과 패배는 사실상 '정치적 승리'로 평가 받았다.

이 전수석도 이번에 또다시 김 고문의 바통을 이어 7·30 재보선에서 순천·곡성에 출마했다. 그는 "호남 최초로 지역구도를 타파한 곳은 순천·곡성이어야 한다"며 "이정현의 승리는 선거혁명이고 대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수석은 △순천대 의대 유치 △정원박람회장 국가 정원 지정 △순천 구도심 재생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기업공장 유치 △조충훈 순천시장이 구상하는 16개 역점 사업에 예산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의 출마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을 위해 일할 탄탄한 준비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제시한다.

이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때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비며 또 다른 조용한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후보를 대하는 순천·곡성 지역구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물론 '패권적 지역주의'로 대변되는 영남의 지역주의와, '5·18 민주화 운동과 민주주의 정신'과 연관된 호남 지역주의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한세기 이상 이어온 지역주의 구도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극복해야할 대상이다.

대구·경북이던 광주·전남이던 한 쪽에서 먼저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노력이 성공을 거둔다면 그 영향은 빠른 속도로 상대방 지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지역주의 아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선 이 전 수석의 도전은 김 고문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치의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수석의 '아름다운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절반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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