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에 기존 편의점 사업자 GS리테일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지난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GS리테일은 장중 2만300원의 52주 신저가를 터치하며 8.30% 하락한 2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BGF리테일도 3.11% 하락한 6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2011년 역대 최고치인 5085개의 신규 점포가 생겨난 이후 성장이 둔화돼왔다. 현재 전국의 편의점 수는 약 2만5000개로 골목상권 구석까지 입점해 사실상 성장이 끝난 상황인데 유통 대기업이 진입한 것이다.
게다가 후발주자인 이마트가 점주들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지점 쟁탈전 우려가 커졌다. 이마트는 △정액제 방식의 이익 분배 △영업시간 자율화 △중도해지 위약금 삭제를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편의점주들이 가장 원하던 조건이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주요 전략이 기존 편의점 가맹주를 위드미로 넘어오도록 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뚜기의 공세가 매서웠다. 오뚜기는 CJ제일제당이 레토르트 식품사업에서 철수하자 본업인 카레와 레토르트 식품에서 최강자 입지를 굳히고 라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진라면과 참깨라면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는데 농심이 따라잡기엔 판관비 지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이익 안정화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판촉을 펼치고 있어 농심 점유율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는데 경쟁 심화로 판촉비는 증가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농심의 주가는 1분기 일회성 이익에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31만8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8일 26만2500원까지 밀리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사들도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하늘길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수송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3.1%에서 올해 1분기에는 22.3%로 하락했다.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 노선에서 항공사들의 '치킨 게임'이 시작된 영향이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액의 65%가 여객 운송에서 나오고 이 중 65%가 중·단거리 노선(6시간 이내)에서 발생한다"며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 저가 항공사 진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5개 저가 항공사의 1분기 합산 국제선 점유율은 12%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외국계 항공사의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달 26일 52주 신저가(4385원)까지 추락한 뒤 여전히 신저가 부근을 맴돌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