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中 내 전기차 충전 시설…개인 사업가가 해결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 2014.07.17 17:29

광저우 거주 40대 사업가 쭝 이 씨, 중국 전역 16개 도시에 전기차 충전 시설 기반 구축

중국 내 16개 지역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한 쭝 이 씨/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테슬라의, 테슬라를 위한, 테슬라에 의한' 전기차 충전 시설이 지난달 중국인 사업가의 주도로 중국 내 16개 도시에 설치돼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서 친환경 장비 사업을 하는 40대 쭝 이 씨는 지난 5월 테슬라 '모델 S'를 구입한 이후 이를 굴리기 위한 충전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온라인에서 직접 중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데 힘 쓸 파트너들을 모아 각 지역에 20개의 '충전 필라(Charging Pillar)'를 설치했다.

쭝 이 씨는 이를 위해 5000위안, 한화 약 80만원의 '충전 필라'를 테슬라로부터 직접 구입했고, 지난달 최종적으로 베이징, 광저우 등 16개 도시에 설치했다.

쭝 이 씨가 구축한 16개 전기차 충전소/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쭝 이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천식을 앓는 등 건강이 악화돼 테슬라의 친환경 전기차를 구입하게 됐다"며 "베이징에서 구입한 이후 광저우까지 무려 약 2100km의 거리를 주행해 차량을 옮기기에는 도중에 연료가 모두 소모돼 멈춰서 버릴 것 같아 직접 충전 시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쭝 이 씨는 "중국의 첫 번째 전기차 충전 시설 네트워크를 내 손으로 직접 세울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란 생각에 테슬라의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테슬라 모터스는 쭝 이 씨의 중국 내 전기차 충전 시설 네트워크 설치 계획을 승인했고 정말 우연찮은 기회에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매체는 "이와 같이 고객이 직접 나서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세우는 일은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충전 시설 마련이 우선되어야 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테슬라는 지난 4월 중국이 향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중국 시장에 첫 번째 전기차 출하에 나선 이후 충전 시설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 테슬라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은 운전자가 연료 걱정 없이 중국 전역을 누비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중국 전역에 40만개의 '충전 필라'를 건설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으니 이같은 계획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당시 당국은 "현재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기오염은 물론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50만대, 2020년까지 200만대의 차량을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3년까지 판매된 신에너지 차량은 1만7600대로, 신에너지 자동차의 판매 저조는 현재 중국 내 충전 시설 구축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쭝 이 씨와 테슬라 '모델 S'/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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