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日 오릭스에 현대로지스틱스 6000억에 매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4.07.17 07:43

(상보)오릭스에 보유 지분 전량(88.8%) 매각...자구안 80% 달성

사진제공=현대로지스틱스
현대그룹이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매각한다.

현대그룹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보유 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88.8%)을 6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은 현대상선이 47.67%, 현대글로벌이 24.36%, 현정은 회장 등이 13.43%, 현대증권이 3.3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설립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와 3자 물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그룹 내 물류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달성했다.

매각과 관련해 현대상선 등은 1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은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으로 SPC를 설립하고, 신설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설 SPC는 자본금 3400억원으로 오릭스가 자본금의 70%인 2400억원을 투자하고, 30%인 1000억원은 현대상선이 출자해 공동주주로 나서게 된다.


향후 신설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공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매입한다. 현대그룹의 투자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벌 등이 이 지분을 매입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으로 총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자구안 대부분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며 “하지만 지분매각 제안을 받고 이 방식이 기업공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오릭스 측과 협의를 진행해 이날 최종 타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LNG운송사업 부문 매각, 신한, 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 매각, 외자 유치 등을 통해 6개월간 약 2조7000억원, 80% 이상의 자구안을 달성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 등 당초 자구안으로 제시한 것보다 강도 높은 방안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유동성 확충, 부채비율 대폭 감축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더 이상 유동성 우려 없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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