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손 잡으니 300억원 벌었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4.07.18 06:23

'국내 농기계 1위' 대동공업에 무슨일이?

국내 농기계 1위 기업 대동공업의 주가 상승으로 김준식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시장에선 대동공업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17일 증시에서 대동공업은 전날과 같은 1만1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동공업의 올해 초 시초가는 6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대동공업 최대주주인 김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 301억원에서 597억원으로 증가했다. 반 년 만에 재산이 약 300억원 불어난 것. 김 부회장의 대동공업 지분율은 1분기말 기준 21.17%다.

대동공업의 최근 주가 상승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동공업은 2012년 김 부회장 측과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겪었다. 김 부회장의 누나인 김은좌씨와 형인 김형철씨, 모친인 박경씨가 주식농부로 불리는 대주주 박영옥씨와 손잡고 회사를 상대로 회계장부열람·복사가처분신청을 냈다. 회사의 경영이 투명하고 건전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김은좌씨 등은 이후 소송을 취하했으나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은 미온의 불씨로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러다 지난 5월 대동공업은 김은좌씨가 보유한 회사 투아이시스를 김 부회장 특수관계자에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투아이시스는 대동공업 지분 2.71%를 갖고 있다. 김 부회장은 투아이시스를 특수관계자에 포함하며 최대주주측 지분율을 종전 29.31%에서 32.02%로 늘렸다. 남매가 손을 잡은 셈이다.

이후 대동공업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연초 6000원이던 주가는 4월 9000원대까지 상승한 뒤 6월 이후 1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65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뒷걸음질쳤음에도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대동공업이 오르자 계열사인 대동금속, 대동기어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대동금속은 연초 2만3550원에서 7월 17일 2만7350원으로, 같은 기간 대동기어는 1만725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김 부회장은 대동기어 지분도 4.46%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지분가치는 2억6600만원 증가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특별한 주가 상승 요인은 없다"며 "내부에서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다고 보고 가족 간 협력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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