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은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한 데 따른 후폭풍 등이 일고 있는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우여곡절 끝에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했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보은공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광주에선 6·4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이어 보궐선거마저 전략공천한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과 불만을 다독이는 한편 전남 순천·곡성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1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권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자리엔 주승용 사무총장과 박지원·김동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처음엔 광주 광산을 후보를 경선으로 뽑자는 원칙을 세웠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도부는 광주 시민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 여론조사를 수차례 해 분석한 결과, 이 시대의 양심이고 용기이자 정의인 권 후보를 공천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광주시민들의 말씀을 듣고 권 후보를 소개해 올렸다"고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의 양심과 용기와 정의로움의 진정성에 상처를 내려는 세력에 대해선 우리 유권자들께서 표로써 혼내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권 후보를 모함하려는 세력에 맞서 전국 15군데 재보선 지역 유권자들 모두가 표로써 권 후보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오후 3시 전남 순천·곡성의 서갑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오후 5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해 텃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 전남 순천·곡성의 서갑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이 가세해 힘을 보탰다.
이는 전통적인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실세와 맞붙는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서 후보 개소식에서 이정현 후보를 겨냥, "지금 새누리당 후보는 '당선되면 예산폭탄을 퍼붓겠다'고 선동하고 있다. 청와대 실세로 있을 때 경제민주화, 복지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파기된 것에 대해 먼저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대통령 참모엔 대통령만 바라보는 사람이 있고, 국민을 바라보고 대통령께 쓴소리를 하는 참모의 두 종류가 있다"고 전제한 뒤 "이 지역 새누리당 후보는 청와대에서 바로 그 불통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언론에선 이곳에서 '왕의 남자'들의 대결이 벌어진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는 대통령을 왕처럼 모신 새누리당 후보와 국민을 왕처럼 모신 서 후보의 대결"이라고 치켜세웠다.
순천을 방문한 안 대표는 이날 저녁엔 서울로 올라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 지역을 방문해 기 후보 지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당 지도부는 7·30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개시일(17일)일 앞두고 거듭 당내 단합을 주문했다. 최근 안 대표의 '5석 선전' 발언을 두고 당내 의원들이 비판하고 나선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은 세월호국정조사와 세월호참사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7·30재보선에서 우리당 후보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도 "이제 모두 힘을 모아, 마음을 모아 뛰어 달라"며 "저도 모든 힘을 다해서 뛰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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