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양 계열사 매각 흥행에 동양시멘트 매각 연기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4.07.15 14:46

최대주주 동양 상환부채 3년치 확보… 자금력 여유 생겨 매각 개시 연기

동양시멘트 매각이 미뤄진다. 동양시멘트는 이달 매물로 출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대주주인 (주)동양이 계열사 매각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3년치 부채를 변제할 자금을 확보해 동양시멘트 매각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15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올초부터 동양파워, 동양매직 등의 보유 지분을 매각해 약 4000억원을 확보했다. 동양이 지분 20%를 가진 동양파워의 매각가는 회생계획안에 1391억원으로 제시됐지만 실제로는 포스코에너지가 4311억원에 인수했다. 동양의 100% 자회사인 동양매직 역시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이 기존 평가액 1800억원보다 높은 28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자회사를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한 동양은 3년치 채무액을 변제할만한 자금을 축적했다. 동양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10년간 분할 변제할 채무 7160억원 중 올해 갚을 돈은 1212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초과수익을 통해 10차년(2023년)부터 8차년(2021년)까지 3년간 채무는 전액 조기변제, 7차년(2019년) 채무는 일부 변제할 수 있게 됐다.


당장 급한 불을 끈 동양은 지분 55%를 가진 동양시멘트 매각 개시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시장에선 동양이 동양시멘트를 매각하지 않으면 채무 변제액을 채울 수 없을 거란 예상 때문에 자회사 매각 직후인 이달 동양시멘트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 연기는 동양 채권단의 뜻이기도 하다. 동양 채권단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동양 구주 매각 및 할인율 없는 조기 현금 변제'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탄원서에는 동양시멘트까지 매각하면 동양의 기업가치가 떨어져 채권자들이 손실을 입는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거래 관계자는 "동양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가 동양시멘트 말고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며 "시간을 갖고 재무구조를 손 본 뒤 시장에 내놓는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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