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외관 '갤럭시 알파'…삼성, 제3의 폰 출시 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4.07.13 11:53

디자인·재질 차별화, 빠르면 이달 출시…업계 반응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아닌 제3의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을 준비중이다. 디자인과 재질 등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마케팅 비용만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달중으로 기존 모델과 폼팩터(제품의 구조적 형태)를 바꾼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갤럭시S5 프라임' 등으로 알려진 이번 제품은 '갤럭시 알파'로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 알파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비교해 디자인과 재질 등을 달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동안 전략 모델에 사용하지 않은 금속 재질을 갤럭시 알파에 사용할 전망이다. 금속 재질을 옆면과 후면에 모두 적용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면까지 금속재질을 채택할 경우 착탈식 배터리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기존 전략 모델과 폼팩터를 달리 하는 제품을 내놓는 것은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폰 제품 생애 주기가 빨라지면서 전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만으로 시장 성장을 앞서기 어려워졌다.

'아이폰6'가 대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화면을 더이상 갤럭시와 아이폰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재질을 바꾸려는 것도 고급 모델에서 아이폰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로운 폼팩터을 기존 전략 제품에 적용하지 않고 별도 라인업으로 가져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높다. 신제품 효과 못지 않게 마케팅 비용도 많이 투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악화는 '갤럭시S5'의 판매부진이 아니라 '갤럭시S4' 등의 재고조정이 주된 이유다. 갤럭시 알파가 갤럭시S5의 프리미엄 모델이라고 인식되면 갤럭시 알파 출시하는 순간 갤럭시S5는 구형 모델이 돼 재고 소진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

디자인과 재질만으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차별화하기도 어렵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한 손 사용성과 S펜이라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어 서로간 자기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 효과가 적다.

반면 갤럭시 알파는 갤럭시S 시리즈와 카리발리제이션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번 갤럭시 알파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적용할 폼 팩터를 시험해보기 위한 모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금속을 쓰는 모델을 별도로 내놓아 전략 모델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모델에 금속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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