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완패…브라질 축구의 몰락 '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 2014.07.13 08:21

[2014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에 0대 3… 4위 마감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News1

안방에서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던 브라질이 최악의 경기력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3·4위 결정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하며 월드컵을 마쳤다.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다. 차세대 공격수 네이마르와 오스카를 앞세운 브라질은 조별 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이후 칠레, 콜롬비아를 꺾으며 4강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대 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3·4위전에서도 0대 3으로 완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답답한 전술과 무딘 공격, 팀의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의 부상 등으로 몰락했다. 특히 마지막 2경기에서는 10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무딘 공격진은 1골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줄곧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다소 뻔한 전술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스페인을 3대 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브라질은 당시와 똑같은 전술과 선발 명단으로 대회에 임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지코는 "스콜라리 감독은 1년 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그 사이 다른 모든 팀들은 브라질을 대비한 전술을 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격진의 부진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질은 최전방 공격수와 프레드와 조가 대회 내내 1골만을 뽑아냈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뽑아낸 12골 중 11골은 모두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헐크와 오스카 등도 지나치게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플레이로 상대 조직적인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 골절 부상을 당해 월드컵을 마감한 네이마르의 부상도 뼈아팠다. 팀의 모든 공격에 관여하던 네이마르가 빠지자 공격진이 더 무뎌졌다. 브라질에는 네이마르처럼 상대 수비수들을 2∼3명씩 끌고 다니며 수비진을 휘젓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더는 없었다. 스콜라리 감독에게는 네이마르가 없을 때 상대를 공략할 '플랜B'가 없었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축배를 들겠다던 브라질의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삼바 축구가 4년 뒤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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