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안랩 "정답은 없다…자신만의 해결방식 보여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4.07.11 15:00

[잡드림]박원철 안랩 인사팀 과장 "다함께 끝까지 가는 인재 선호"

편집자주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안랩의 면접은 절대평가다. 괜찮은 응시자가 많으면 그 만큼 더 많이 뽑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업계의 맏형인 안랩의 박원철 인사팀 과장은 "안랩은 응시자에게 열 번의 질문을 똑같이 던져 열 번 다 다른 대답을 해도 합격시킨다"며 "안랩에선 문제풀이를 정해놓고 이를 따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구직자들이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박 과장은 "모르는 질문에 당황하지 말고 어떻게든 그 문제를 회사 관점에서 풀어가려고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IT회사는 기존 관행대로만 업무를 수행해선 성장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항상 샘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철 과장은 "응시자 입장에서 구체적인 직무 정보 없이 공채에 응시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인턴 채용을 통해 구직자가 생각한 업무와 실제 현장의 업무간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랩은 지난 2012년부터 자기소개서를 별도로 받지 않고 지원자가 잠재력, 팀워크, 안랩과의 인연, 주변인의 추천(Speciality·Teamwork·Ambition·Reference)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STAR'라고 명명된 이 과제물은 지원자가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박 과장은 "안랩의 이력서는 지원자들의 강점을 드러내도록 설계돼 있다"며 "구직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직무와 관련해서 어떤 강점이 있는지 평가자들을 납득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안랩 사옥 외부 전경/사진제공=안랩

◇안랩 박원철 과장 Q&A

-가장 최근 공채 경쟁률은?

▶연간 한 차례 하반기 공채를 통해 매년 비슷한 규모인 40명 내외를 선발한다. 개발직 비율이 80%를 넘는다. 지난 2013년부터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버리고 이메일 계정을 통해 접수받는다. 이렇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다 채우지 않는 지원자 등 허수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채 외에 상반기 인턴 채용도 진행하고 있는데?

▶상반기 인턴 채용은 하반기 공채를 고려해서 구직자들 입장에서 생소하고 무슨 일인지 잘 모를 수 있는 직무 위주로 뽑는다. 인턴사원은 6개월간의 인턴 과정 후 정규직 전환 면접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 대표적인 직무가 악성코드 분석으로, 구직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생각했던 일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인턴 채용을 통해 기회를 주는 셈이다.

-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안랩은 A자형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다. 전문성·인성이라는 두 축과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팀워크를 갖춘 사람이다. 안랩은 균형된 역량을 갖춘 사람을 선호한다. 안랩의 모든 채용 과정은 지원자의 인성,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한 분야만 특출난, 소위 말하는 천재 같은 스타일보다는 특출나지 않아도 좋으니 사람들과 잘 적응하고 기초적인 능력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또한 정보보안이라는 안랩의 사업분야 특성상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 안랩은 지원동기가 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입사지원자들이 지원서에 지원동기, 강점, 프로젝트 경험 등을 서술할 수 있도록 했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나?

▶역량과 전문성·팀워크를 보기 위한 질문들이 주가 된다. 1차 면접은 직무기초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기초지식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를 평가한다. 개발자라면 컴퓨터공학 기준으로 1,2학년 때 배웠을 것 같은 기초 알고리즘을 묻는다. 면접관 5명이 들어가고 피면접자는 3명이 참석한다. 약 50분 정도의 긴 시간 동안 기초개념, 관련 경험이 있는지를 계속 검증한다. 또 2차 면접에선 구직자들에게 성적증명서를 꼭 들고 오게 한다. 학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성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재학 기간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2차 면접에선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안랩은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회사다. 회사 문화도 유연하면서 수평적이어서 누구나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 다른 회사의 복지제도를 벤치마킹할 때 '임원들만 쓰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드는 제도를 많이 봤다. 안랩 복지후생의 가장 큰 장점은 웬만한 제도가 다 있고 이를 직원들이 실제 다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계단'을 본 뜬 '안랩 계단'은 안랩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다. 로비를 뻥 뚫린 공간이 아니라 계단형으로 배치해 직원들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거나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안랩 사옥 로비 전경.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계단을 본 뜬 일명 '안랩 계단'./사진제공=안랩

◇이유정 신입사원(2013년 10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고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미디어학을 복수 전공했다. 영국에서 1년간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환경NGO(비정부기구)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이후에는 영어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한국전력공사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다. 현재 안랩 커뮤니케이션실에서 사회공헌과 홍보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자기소개서에는 미사여구를 최대한 줄이고, '경험'을 위주로 작성했다. 홍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적었다. 지원한 직무가 홍보였기 때문에 화려하게 포장된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주목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안랩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안랩에 관심을 가지고 주요 뉴스를 항상 챙겨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안랩이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과 발전 방향 관련, 많은 아이디어도 고민하고, 모아놓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이 회사에 오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지원하는 업무를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답을 가지고 있는 이와 없는 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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