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키워낸 파버나인, 8월 코스닥 상장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4.07.10 15:18

2011년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 후보선정, 매출 2011년 316억→올해 1200억 성장

"2011년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 후보로 꼽힌 후 올 2월 정식으로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회사가 환골탈태하는 계기였습니다."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지원으로 2년간 집중적으로 컨설팅을 받은 결과 저가제품 위주의 중국 경쟁사를 이겨낼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고품질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도 갖췄다"며 "글로벌 시장개척에 본격 나서면 매출과 이익도 크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모자금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위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주력고객인 삼성 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버나인(Pavonine)은 '무지개 빛깔 공작새'를 뜻하는 단어다. 파버나인은 1989년 '이오정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03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알루미늄 소재의 단순 표면가공이 아니라, 고품질의 디자인을 가능케 하는 질감을 낼 수 있는 파버나인의 기술력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파버나인의 주력제품은 고가 HD(고화질) 대형TV의 외장재, 냉장고 등 생활가전제품의 외장재, 의료기기 외장재 등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83%가 TV외장재에서 나왔고 생활가전, 의료기기 외장재의 매출비중은 13%, 4% 정도다. 파버나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99%에 이른다.

이 대표는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후 회사의 체질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1년 후보기업으로 선정된 후 삼성은 파버나인에 유수 컨설턴트를 파견, 회사의 관리·개발능력과 경영역량을 제고하는 작업을 적극 지원했다.

파버나인의 주력제품인 TV외관프레임, 생활가전 외장재, 의료기기 외장재 등(왼쪽부터) /사진=파버나인 증권신고서

그 결과 2011년 316억원었던 파버나인 매출은 지난해 119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제품매출은 758억원이었고 나머지 440억원은 삼성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조립·검수·포장 등의 작업이었다.

파버나인은 올해 제품매출로만 1200억원의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지 3년만에 매출규모가 4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2001년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등록된 후 삼성에만 주로 제품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별도의 홍보조직도, 해외영업 조직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며 "사실상 숨겨졌던 상태로 삼성에만 물건을 공급하면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글로벌 강소기업 제도의 의미도 강조했다. 협력사가 자체 개발능력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더라도 세계 1위 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지원한다는 점에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다. 파버나인은 일본 유수 가전업체와 외장재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편 파버나인은 이번 공모과정에서 110만주를 공모한다. 예상공모가는 1만2100원~1만3600원이며 공모를 통해 파버나인이 취득할 자금은 133억~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5~16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3~24일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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