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연봉' 홍명보 후임은? 외국인 감독 몸값보니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4.07.10 14:10

차기 대표팀 감독 선정 관심↑…네티즌 "판 갈아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오늘 책임지고 대표팀 감독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도 좀 더 발전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4.7.10/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45)이 10일 사퇴함에 따라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축구팬들은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홍 감독의 연봉과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 등 과거 외국인 감독 선례를 고려할 때 대한축구협회(KFA)는 7억~10억원 내외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커라인(soccerline) 등 복수의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의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한 네티즌은 "외국인의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말에 99.9% 동의한다"며 "판을 갈 때가 됐다"고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이 이번 감독 선임에 기대를 거는 배경에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사퇴가 있다. 축구팬들은 허 부회장을 국내파 감독의 강력한 지지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8억원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32개 진출국 감독 중 23위다.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는 세계적인 명장을 영입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최근 하비에르 아기레 전 에스파뇰 감독(56·멕시코)과 차기감독 선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억원대의 연봉이 거론되는 중이다. 월드컵에서 홍 감독과 유사한 연봉은 받은 감독으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끈 알레한드로 사베야(8억3000만원) 감독이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OSEN
KFA가 감독 선임에 있어 '통 큰 결정'을 한 적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100만 달러(약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2년전 물가를 고려했을 때 상당한 수준. 국내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이었던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기에 이같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지휘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66·네덜란드)도 히딩크 감독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감독에 비해 명성이 떨어지는 움베르투 코엘류(64·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68·네덜란드) 감독은 60만~70만 달러(약 7억원) 정도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KFA가 '국내파' 감독으로 선회한다면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46)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포항을 이끌고 K리그 클래식 지난시즌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J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윤정환 사간 도스 감독(41) 역시 잠정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후임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의 실패로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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