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장남 김남호 부장, 소속은 '제철' 아닌 '팜한농'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4.07.08 12:13

지난해 7월 동부제철서 이동, 별도 보직 없이 경영수업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동부CNI, 동부화재 등 그룹 주요계열사 최대주주인 남호씨의 소속 계열사가 동부제철이 아닌 동부팜한농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선 김남호 부장이 동부제철 소속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해 7월부터 소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남호씨는 지난해 7월 동부제철에서 동부팜한농으로 소속 계열사를 이동했다. 직급은 부장으로 별도 직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호씨는 이전 동부제철에서도 인사팀 부장으로 활동했지만 정식보직은 아니었다.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세인 김 부장은 1994년 경기고 졸업 후 유학길에 올라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 학사,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이후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AT커니에서 2년간 근무한 남호씨는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 동경지사를 거쳐 2012년 1월 부장으로 승진해 인사팀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부터 동부팜한농으로 소속을 옮긴 것이다.

동부팜한농은 비상장사로 농약, 비료, 종자사업 등을 영위하는 농업분야 업체다. 1995년 동부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동부한농화학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1999년 무역사업부를 신설해 합금철사업부(현 동부메탈)를 인수했다.

동부그룹은 김 부장의 소속 이동이 1년 전 일인 만큼 이번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동부 관계자는 “김남호 부장이 동부팜한농으로 소속을 옮긴 것은 1년 전 일로 이번 자율협약과는 무관하다”며 “향후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경영을 이끌어가기 이전에 주요 계열사 업무를 살피는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소속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 측은 향후에도 김 부장의 계열사 인사 이동 등에 대해선 별도로 알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현재 동부그룹은 오너인 김준기 회장이 이끌어가고 있지만, 지배구조를 보면 후계구도는 사실상 남호씨에게 이어지고 있다. 장녀 주원씨도 동부화재, 동부CNI 등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회사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남호 부장은 현재 동부그룹 캐시카우이자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지분 14.06%(5월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비금융계열사 지주회사격인 동부CNI의 최대주주(지분을 18.59%)다. 금융, 비금융 계열사를 아우른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셈이다.

이와 함께 제조업 동부제철 지분 7.7%(2대 주주), 동부건설 4.05%(3대 주주), 동부하이텍 3.61%(5대 주주)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김준기 회장도 동부화재(6.9%), 동부CNI(3.6%) 등 주요계열사 지분이 있으나 모두 채권단 담보로 설정돼 있다.

김남호 부장은 보유 지분을 활용해 그룹 계열사 유동성 위기를 막는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만기가 도래한 동부CNI 회사채 상환을 위해 동부화재 지분 74만599주를 KDB대우증권에 담보로 제공해 3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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