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모면할까…헤지펀드 "시한 연장 가능"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 2014.07.08 09:29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린 아르헨티나에 미국 헤지펀드 채권자들이 협상 시한을 연장해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아르헨티나에 채무 전액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는 FT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구체적이고 진지한 절차를 밟아나간다면 시간을 더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침묵은 귀가 먹먹할 정도다. 시의적절한 해결책 도출에 대해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법원이 지정한 분쟁 중재인과 만날 예정이다. 헤지펀드들이 요구한 채무상환 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기면서 이미 기술적 디폴트에 빠진 아르헨티나는 유예 기간인 이달 말까지 빚을 갚지 않으면 최종 디폴트를 맞게 된다.

악셀 키칠료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채무협상단을 꾸려 뉴욕으로 떠났지만 키칠료프가 중재인을 직접 만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관영 매체 텔람은 키칠료프가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이 뉴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키칠료프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1000억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이후 채권 보유자 대부분과 채권상각(헤어컷)에 합의했다.


그러나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자회사 NML캐피털 등 일부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채무를 전액 상환할 것을 요구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헤지펀드들의 손을 들어줬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NML캐피탈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탈 등 헤지펀드들에 15억달러에 이르는 채무 전액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법원은 헤지펀드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채무 조정에 합의한 채권자들에게만 채무를 상환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디폴트 기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들 헤지펀드들이 벌처펀드이며 미국 법원이 "편향됐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헤지펀드들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하면서도 조정 합의된 채무를 갚도록 허용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수적이라며 맞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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