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

머니투데이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 | 2014.07.10 05:55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사진제공=화학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 국가주석 취임 후 단독방문은 한국이 처음이고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도 최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움직임을 보면 동아시아의 긴장감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시진핑, 덩샤요핑, 후진타오 같은 중국의 1인자들이 공통적으로 한국과 관련해서 관심을 가진 것이 있는데 바로 '새마을운동'이다. 중국 농촌개혁을 비롯해 대국굴기의 지표로 새마을운동을 활용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G2로 부상해 중국의 꿈(中國夢)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40대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아직도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을 기억하고 있다.

국민이 국가발전의 패러다임을 공감하고 잘 살아보자는 열망으로 땀 흘린 결과 한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중미의 저개발국의 체험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앞만 보고 각자 1등을 하기 위해 달려와 개인과 개인, 기관과 기관, 산업과 산업 사이의 경쟁이 팽배해졌다. 그 결과 국민들 사이에, 주력산업 사이에 빈틈이 많이 생겼다.

이렇게 커져버린 틈새가 선진국 진입에 함정이 되고 있다. 이제는 그냥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할 수 없는 시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창조경제가 새로운 국가 패러다임으로 제시된 이유이기도 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아시아 경제의 기적은 영감(inspiration)이 아니라 땀(perspiration)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정체할 가능성을 예견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이러한 정체시기를 맞아 경제, 정치,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성장이 멈춰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야말로 지속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빈틈을 채우고 국민들에게 영감을 일으키는 새로운 국가적 가치관이 필요한 시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에 바탕이 된 근면, 자조, 협동의 기초 위에 창의, 융합, 도전이라는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바로 창조경제 정신이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관이 경제분야를 뛰어 넘어 사회전반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국민이 믿고 따를 성공사례를 범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국화학연구원도 화학산업과 자동차 및 IT산업 사이의 간극을 채워줄 창의적 융합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화학산업이 수출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와 IT도 세계적으로 성장했지만 지속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창의적 협력과 도전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스마트폰의 시장경쟁력 확보는 이제 자동차산업과 IT산업만의 노력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핵심소재 개발에 도전하는 화학기술이 각 산업분야에 창의적으로 융합돼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산업분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산학연과 정부, 국회와 국민 사이에 벌어진 거리도 좁혀나가야 한다. 해결의 열쇠는 국민이 공동의 좌표로 삼을 패러다임 즉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난 1970년대 온 국민이 '잘 살아보세'라는 공동의 염원으로 우리나라는 빈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다시 한 번 하나로 뭉칠 수만 있다면 선진국으로 가는 길도 열릴 것이다.

올해로 한반도에서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충돌한 청일전쟁이 일어난 지 120년이 지났다. 지금도 센카쿠해역 갈등을 비롯해 주변강대국의 첨예한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군비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서 동아시아 지역은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가고 있다.

결국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턱없이 부족한 힘을 길러야 할 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력을 키우는 일은 창조경제 정신과 같은 국가적 가치관을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통일 한국이 일본·독일 등 선진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부자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의, 융합, 도전이라는 창조경제 정신을 통해 한국의 꿈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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