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도 '전문성 논란'..AP '지각변동' 눈앞

머니투데이 스톡홀름(스웨덴)=최경민 기자 | 2014.07.24 06:00

[연기금-국부펀드 600조시대 선진국에서 배운다] <2-3>스웨덴 AP

스웨덴의 국가연금펀드(AP)는 2001년부터 4개의 펀드(AP1~4)와 1개의 벤처펀드(AP6)로 분할돼 운용돼왔다. 전체 기금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578억 크로나(SEK, 약 156조원)수준이다.

분할 시에는 AP1~4의 자금규모를 균등하게 했지만, 기금운용 수익률의 차이 등으로 현재 AP2가 가장 많은 2647억 크로나(약 39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AP4(2600억 크로나), AP3(2585억 크로나), AP1(2525억 크로나) 순이며 AP6는 221억 크로나로 소액 규모다.

AP의 각 펀드들은 각자 독립된 의사결정 체계를 가지고 있다. 각 펀드별로 본사 위치도 모두 다르다. AP1, AP3, AP4는 수도인 스톡홀름 시내에 흩어져 있으며 AP2와 AP6는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 위치하고 있다.

각 AP들은 스웨덴연금법에 의해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이사회가 각 펀드들의 경영을 책임진다. 이사회는 펀드별로 각 9명씩, 총 4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은 정부, 고용주, 피고용주 등이 추천하며 이사회장과 부의장은 스웨덴 정부가 지명한다.

하지만 이같은 AP의 조직 구조는 조만간 변경될 예정이다. 스웨덴 국회와 정부가 AP의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5개에 달하는 펀드를 3개로 줄이는 것 외에도 이사회 등 거버넌스 부문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직 개편과 관련된 법 개정안은 오는 10~11월에 나오고 2017년 1월쯤 새로운 AP가 출범할 예정이다.

새로 구성될 AP1~3는 상부기관으로 일종의 상임위원회를 두게 된다. 이 위원회는 노동자와 고용주 대표자 등 9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현재 AP 전체에 총 45명에 달하고 있는 이사회가 1개로 통합되는 격이다. 이 위원회는 AP의 가치평가뿐만 아니라 전체 기금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결정하게 된다.


각 AP 펀드의 개별 이사회에는 투자 전문가들을 배치한다. AP1~3의 투자 결정에 대한 독립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문성 극대화와 가입자 대표성 확보를 모두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시안 엑달(Ossian Ekdahl) AP1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 사진=최경민 기자
오시안 엑달(Ossian Ekdahl) AP1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한국처럼 스웨덴에서도 그동안 AP 이사회의 전문성에 관한 비판이 존재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자산군별 비중, 상품투자 등을 AP1~3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의 경우 각 펀드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주식의 비중이 50% 내외로 높은 게 특징이다. 주식의 대부분은 해외주식 투자다. 스웨덴 기금의 경우 국내주식 투자한도가 스웨덴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2%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 채권 비중은 30%대를 보이고 있으며 2006년만 해도 3%대에 불과했던 대체투자 비중은 최근 10%대로 급증했다.

예컨대 AP1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47%다. 주식 투자 비중은 스웨덴 주식(11%), 선진국(25%), 이머징(1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은 36%, 대체투자는 16%다.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부동산(8%), 헤지펀드(4%), 사모펀드(PE, 3%)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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