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르헨 채권단, 美법원 판결에 거센 반발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 2014.07.04 08:53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블룸버그
유로화 표시 아르헨티나 국채를 보유한 유럽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배제한 채 채무 재조정에 합의한 채권자에게만 채무를 상환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미국 법원 판결 뒤집기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헤지펀드를 포함한 나이트헤드 캐피탈매니지먼트, 레드우드 캐피탈매니지먼트, 페리캐피탈 등 유로존에서 활동하는 아르헨티나 채권단 그룹이 "이같은 미국 법원 판결이 국제 금융시장을 혼란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 사법당국이 수단, 이란 등 경제 제재국과의 불법 금융거래를 했다며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에 89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벌금을 매긴 것도 이들의 반감을 키운 이유다.

이들 유로존 투자자들은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 측에 판결 내용을 해명하기 위한 긴급요청문을 제출하고 법원이 왜 아르헨티나 정부에 채무 재조정에 합의해준 채권자에 대한 채무 상환까지 막았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유로본드를 보유한 유럽 쪽 채권자들은 오는 21일에 법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오는 30일까지 법원 또는 채권단과 합의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다시 국가부도 상황에 처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30일 국채 이자 지급에 실패해 기술적 디폴트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가 1000억달러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한 2001년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는 디폴트 국채 1달러당 33센트짜리 새 국채를 교환해주는 방안을 제안했고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93%에 달하는 디폴트 국채가 새 국채로 교환됐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NML캐피털과 오렐리우스매니지먼트 등 미국 헤지펀드들은 채무조정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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