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그러든 위안부 대응...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4.07.03 19:47

[the300]韓·中, 美·日 공조 분위기 속 日에 공세 부담된 듯

(성남=뉴스1) 유승관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선 북핵문제, 대일관계,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 양국간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역사 문제에 대한 한중 간 공동대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관련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한중은 공동성명에서 “역사연구에 있어 연구기관을 포함한 학술계의 사료발굴, 조사·열람, 연구 등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위안부 문제 관련 자료의 공동연구, 복사 및 상호 기증 등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히 원론적인 수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력 문구만을 명기했을 뿐이다.

최근 한중 양국은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구 등에 유사한 입장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을 통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려는 시도를 계속하자 중국 정부는 "침략 역사를 뒤집으려는 시도"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또한 중국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하면서 위안부 문제로 일본을 압박했다.

이에 한국도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에 맞서 일본군 위안부 백서를 펴기로 하는 등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아 양국이 한 배를 탄 인상을 줬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영된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을 비판하는 등 역사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을 강하게 몰아부쳤다.

하지만 한중의 이 같은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공동대응이라는 합의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사실 외교가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대일 공조를 위한 구체적 합의가 나오기 어렵다는 견해가 팽배했다.

우리 정부로서도 한일관계는 물론 양국 모두와 동맹관계에 있는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아울러 미국이 중요시하는 한미일 3각 공조에서 이탈해 중국과 손잡고 일본을 공격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우리로서는 적잖은 부담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의 경우 미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큰 공조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한중간 대일 공세를 펴는 것은 외교적으로 좋은 전략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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