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IT업계에 따르면 독일 축구대표팀은 글로벌 기업용 SW(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협업해 SAP 매치 인사이트(Match Insights)를 도입했다.
SAP 매치 인사이트는 지난 6월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캄푸 바이아(Campo Bahia)에서 첫 선을 보였다. SAP의 빅데이터 솔루션인 'HANA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솔루션은 선수들의 훈련과 실제 경기에 적용돼, 선수에 대한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치들이 과학적인 전술을 구상할 수 있게 돕는다.
우선 훈련 중인 선수들의 무릎과 어깨에 부착된 4개의 센서를 통해 운동량부터 순간속도, 심박 수, 슈팅 동작, 방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한다. 골키퍼는 양 손목을 포함해 총 6개의 센서를 사용한다.
센서1개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1분에 총 1만2000여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괄적인 분석을 하고, 분석 결과는 태블릿PC를 통해 감독과 코치들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90분 경기 동안 각 선수는 432만여개의 데이터를 생성해 한 팀에서 총 4968만여개의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외부 장비 사용이 금지된 월드컵 경기 중에는 경기장 밖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 다음 경기에 활용된다.
이러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월드컵과 같은 주요 경기에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현 독일 축구대표팀은 A매치 출전 2회의 94년생 마티아스 긴터 선수부터 센츄리 클럽 멤버인 백전노장 미로슬라프 클로제 선수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단기간 팀워크를 다져 최상의 경기력으로 매 경기 임해야 하는 월드컵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방대한 데이터와 실시간 분석이 뒷받침될 경우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대회 준비 기간 중 대표팀 전술에 맞게 훈련시킬 수 있다.
기존에 감독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전술이 결정됐던 것에 과학적 분석을 더할 경우 상대팀의 전력, 선수 구성, 강점과 약점 등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경기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독일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본선 출전만 18번, 4강 이상 진출한 횟수는 12번, 우승은 3차례 차지했다.
독일축구협회의 회장인 볼프강 니어스바흐는 "우리는 독일의 스포츠 산업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SAP의 스포츠 빅데이터 노하우는 독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협회를 혁신하고 서비스 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AP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스포츠 관련 솔루션 부문 강화를 위해, 독일축구대표팀 올리버 비어호프 코치를 SAP 스포츠 솔루션 부문 전략 고문 겸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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