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8강 獨 전차군단 비밀병기는 '빅데이터'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4.07.01 15:16

[2014 브라질 월드컵]분당 130만여개 이상 데이터 처리·분석 SAP 매치 인사이트 도입

센서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선수들과 데이터 수신기/사진제공=SAP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무패의 전적으로 8강에 진출한 독일 축구 대표팀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독일 축구대표팀은 글로벌 기업용 SW(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협업해 SAP 매치 인사이트(Match Insights)를 도입했다.

SAP 매치 인사이트는 지난 6월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캄푸 바이아(Campo Bahia)에서 첫 선을 보였다. SAP의 빅데이터 솔루션인 'HANA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솔루션은 선수들의 훈련과 실제 경기에 적용돼, 선수에 대한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치들이 과학적인 전술을 구상할 수 있게 돕는다.

우선 훈련 중인 선수들의 무릎과 어깨에 부착된 4개의 센서를 통해 운동량부터 순간속도, 심박 수, 슈팅 동작, 방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한다. 골키퍼는 양 손목을 포함해 총 6개의 센서를 사용한다.

센서1개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1분에 총 1만2000여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괄적인 분석을 하고, 분석 결과는 태블릿PC를 통해 감독과 코치들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90분 경기 동안 각 선수는 432만여개의 데이터를 생성해 한 팀에서 총 4968만여개의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외부 장비 사용이 금지된 월드컵 경기 중에는 경기장 밖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 다음 경기에 활용된다.

이러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월드컵과 같은 주요 경기에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현 독일 축구대표팀은 A매치 출전 2회의 94년생 마티아스 긴터 선수부터 센츄리 클럽 멤버인 백전노장 미로슬라프 클로제 선수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단기간 팀워크를 다져 최상의 경기력으로 매 경기 임해야 하는 월드컵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방대한 데이터와 실시간 분석이 뒷받침될 경우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대회 준비 기간 중 대표팀 전술에 맞게 훈련시킬 수 있다.

기존에 감독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전술이 결정됐던 것에 과학적 분석을 더할 경우 상대팀의 전력, 선수 구성, 강점과 약점 등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경기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독일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본선 출전만 18번, 4강 이상 진출한 횟수는 12번, 우승은 3차례 차지했다.

독일축구협회의 회장인 볼프강 니어스바흐는 "우리는 독일의 스포츠 산업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SAP의 스포츠 빅데이터 노하우는 독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협회를 혁신하고 서비스 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AP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스포츠 관련 솔루션 부문 강화를 위해, 독일축구대표팀 올리버 비어호프 코치를 SAP 스포츠 솔루션 부문 전략 고문 겸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센서를 착용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사진제공=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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