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예술단 발달장애인, 인천시장 취임 '축하공연'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 2014.06.30 14:36
지난달 바다의 날을 기념해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소속 '아띠앙상블'의 박혜림(오른쪽)씨와 김지윤씨가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다./사진제공=꿈꾸는마을영종예술단

민선 6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취임식 축하공연에 이례적으로 발달장애인 청년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30일 인천시와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민 1330명이 참석하는 인천시장 취임식 후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멋진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의 춤을 만들어 독특한 몸동작을 선보여온 영종예술단 댄스팀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제가인 ‘온리원’에 맞춰 흥겨운 춤판을 준비한다. 발달장애인 이재혁(22)씨와 조희경(21·여)씨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영종예술단의 막내 연주자인 발달장애인 박진현(18·원당고 3년)군이 나와 색소폰을 연주한다. 곡목은 ‘무조건’이다.

박 군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의 관세사 사무실에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색소폰학원에 갔다가 색소폰을 알게 된 뒤 연주자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영종예술단의 자랑인 ‘아띠앙상블’ 소속 박혜림(21·여)씨와 김지윤(23·여)씨가 플루트를 연주한다. 곡목은 ‘샹즐리제’이다.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은 2011년 6월 창단된 다원예술 공연단체로 고교 졸업 이후 방치된 발달장애인들이 폐인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장애인부모들이 의기투합해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자폐성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들을 모아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영종예술단은 지난해 정부 장애인의 날 행사 식전공연에 초청돼 무대에 섰으며 오는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날을 기념해 ‘서해바다꿈이야기’ 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예술나무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500만원 조성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추진한다.

이 무대가 이루어지면 발달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등학교 3학년 당시 학교 축제 때 무대에 오르지 못해 눈물을 흘렸던 자폐성장애 1급 정의원(22·인천 운서동)씨는 영종예술단의 홍보대사가 돼 무대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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