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금 비싸"…美 제조업체 본토 귀환 '봇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4.06.30 16:43

미국 제조업계, 인건비·운송비 부담에 '리쇼어링' 가속화

미국 제조업계에서 해외로 옮겼던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들여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이 확산되고 있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저임금 매력에 끌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대거 진출했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현지에서 임금인상 압력이 높아지자 속속 본국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인 켄트 인터내셔널은 20년 이상 해외에서만 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중국에서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이 업체는 올 가을께 주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켄트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새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CNBC는 켄트와 같은 업체들이 늘어나는 데는 중국의 임금이 지난 10년 동안 연간 약 15%씩 인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제조업 종사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2.3%씩 오르는 데 그쳤다.

아울러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운송비 부담이 크고 품질 관리도 어렵다는 게 리쇼어링의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 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내 연료비가 더 저렴한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매출 10억달러 이상의 제조업체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내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거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80% 이상의 CEO들은 임금 상승, 취약한 접근성, 품질관리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 이상을 리쇼어링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밖에 숙련 노동자 부족과 운송비 부담을 문제 삼은 이들도 많았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복귀를 돕는 비영리 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귀환 운동)의 해리 모세르 회장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 10년 간 다른 비용 문제는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이 저렴한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다"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고 미국이 기업 운영에 보다 우호적 환경이라는 점을 미국 업체들이 깨달으면서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논란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많은 주들은 공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2012년 앨라배마주 모바일에 상업용 항공기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일본 혼다자동차, 미국 트럭 제조업체 나비스타 역시 앨랍마주의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본토 귀환 바람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모세르 회장은 "정밀기계 제작 기술자를 비롯한 숙련 노동자들이 부족해 귀환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며 "제조업에 종사하는 것이 위험하거나 더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 변화가 사업체, 교육 공동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노동현장에는 아직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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