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채권강세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4.06.29 12:47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지난해 5월 말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10~30년물이 각각 1년래 최저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 즉 강세장을 의미한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27일 3.183%를 기록했고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3.343%, 3.411%를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6월10일 이래 최저 금리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회복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못한데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한국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 5년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5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26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고용지표도 잇따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의 발언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 내정에 따라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대돼 왔다는 분석이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6월 채권시장은 금리가 전반적으로 레인지(예상 범위)를 하향 이탈하는 강세를 연출했다"며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는 없다는 매파적인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예상보다 올해 내수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세월호 참사까지 더해져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다"며 "때마침 정부개각이 진행되며 경기부양을 위한 다각적인 시각이 제시되는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적 기대감에 따라 채권시장 강세흐름은 7월 금통위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증권의 전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변수는 7월 금통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의 스탠스에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고 이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는 않지만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과도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반등 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 및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화되는 시점까지는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며 "그렇지만 주요 이벤트와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금리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의 윤 연구원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화될 경우 국고3년 2.5%, 국고10년 2.9%까지 아래를 열어둬야 할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펀더멘탈 지표에 근거, 기준 금리인하 단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경기개선 강도와 통화정책 움직임을 점검하며 시장금리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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