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수출사이클은 회복될까?

머니투데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2014.06.30 07:00

[머니디렉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국내 수출경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년 1~5월 수출은 전년 동월비 2.6% 증가에 그치고 있다.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의 주된 성장엔진인 수출마저 더딘 회복흐름 보이면서 금년 성장률 전망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은행이 금년도 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4%에서 하향할 것이 점쳐지면서 일부에서는 정책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가 보다 속도감을 내면서 회복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출사이클의 빠른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그럼 하반기 국내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수출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무역협회가 발표한 하반기 수출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증가율을 전년 동기대비 6.8% 정도로 예상했다.

하반기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세에 따른 대선진국 수출 호조가 수출사이클의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중 미국 경제가 혹한 등으로 1분기중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EU 경제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 기조로 글로벌 교역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반기 선진국발 낙수효과(Spill over)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미국발 낙수효과가 본격화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무역수지 적자 흐름을 보면 비석유부문의 적자폭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내 소비경기 혹은 설비투자 사이클의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로 판단된다. 설비투자와 소비사이클이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낙수효과가 더욱 강화되면서 국내 수출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국 수출 회복도 하반기 국내 수출경기 회복에 힘을 더해 줄 것이다. 금년 1~5월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0.1%로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경기 회복 흐름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론 중국내 구조적 영향 등으로 국내 대중국 수출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출증가세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기 당분간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대선진국 수출 확대 효과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미니 부양책 효과가 하반기 대중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회복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구경제관련 수출 모멘텀을 좀더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원화 강세 기조 여파도 하반기중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급격한 원화 절상, 특히 경쟁국 통화에 비해서도 높은 절상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수출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은 높지만 4분기경 미국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출구전략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면서 원화의 강세 흐름도 상반기에 비해 주춤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회복과 원화 절상의 악영향 완화에 따른 수출 경쟁력 회복이 하반기 국내 수출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3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국내 수출규모, 특히 일평균 수출이 하반기중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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