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14전대 당권경쟁 과열...당내 우려 증폭

뉴스1 제공  | 2014.06.23 12:30

중진들 이전투구 양상에 전대 이후 당 화합 걱정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김영신 기자,유기림 기자 =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왼쪽), 김무성(오른쪽) 의원.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전당대회가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 과시, 줄 세우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비방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을 튼튼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적폐를 없애는 작업을 선도할 강한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지만 당대표 경선과정부터 혁신과 미래 비전제시가 아닌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줄까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23일 당내에서는 전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가칭 '쇄신전대추진모임'을 결성한 강석훈, 조해진, 하태경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몰이 △줄세우기 △네거티브가 있어선 안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주도한 이날 간담회에는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참석해 큰 틀에서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조해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전대는 세월호 참사, 6·4지방선거 이후 당의 진로와 전망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중요한 전대"라며 "과거 전대에서 있어왔던 줄세우기, 세몰이는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전대 이후를 생각해 비전경쟁, 대안경쟁으로 전대가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번에 후보들은 단체 식사 같은 세몰이, 공천권을 앞세운 줄세우기, 소모적인 네거티브는 안하겠다고 약속해야한다"며 "지금 언론에서는 이 3가지가 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후보들이 제시하는 혁신의 비전과 방법론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전대 전까지 어떤 장치를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대 출마자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겨냥, "당과 정부, 보수 진영이 나아갈 새로운 미래 비전에 대한 혁신경쟁을 해야할 전당대회에서 또 다시 구태정치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방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면 전대 이후에도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당의 중진이 싸우는 정당은 화합과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전대 이후 누가됐든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을 이끌어갈 텐데 경선과정에서 앙금이 생기게 되면 향후 당 화합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대 주자인 김태호 의원도 이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6·4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마지막 경고장, 옐로카드를 던졌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이 이런 식으로 간다면 정말 해체돼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네거티브나 사실을 왜곡해서 하는 것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전과 혁신을 제시하고 당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로 전대가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혁신과 미래를 담아내는 전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대 과열이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고위당직자는 통화에서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네거티브전을 벌이고 있다고들 하고 전대 이후까지 앙금이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두 사람은 7선, 5선의 경륜있는 정치인들"이라며 "지금은 당선되려고 나왔으니 사활을 걸고 싸우지만 전대가 끝나면 눈 녹듯 앙금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당직자는 다만 "7·14전대 후 불과 보름만에 7·30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데 전대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실망하지나 않을까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기상 좋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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