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더블트랙 매각 확정, 내년 상반기 새주인 결정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4.06.23 09:30

금융위, 우리금융 매각 네번째 도전 '더블트랙 방식, 콜옵션' 등으로 승부…30% 경영권 지분 통매각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을 각각 경영권지분과 소수지분 매각으로 분리해 동시 진행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 30%에 대해 일반경쟁입찰을, 재무적 투자자 대상의 지분 26.97%에 대해서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한다. 9월 매각공고를 내고 연내 최종입찰 대상자를 가려 내년 상반기 중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박상용, 신제윤)는 23일 오전 제96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매각해서 실현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과거 3번의 매각시도와 달리 우리금융 자회사에 이어 우리은행 지분도 분리 매각키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한 후 예보가 보유하게 될 우리은행 지분 전량 56.97%를 매각하되 이를 30%(경영권지분)와 26.97%(소수지분)로 나눠 판다.

먼저 안정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30% 지분을 통째로 사겠다는 인수 희망자만 대상으로 일반경쟁입찰을 실시한다. 현재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는 교보생명 이외에 최소 1곳 이상의 입찰자가 더 나와야 유효경쟁이 성립(매각성사)한다. 매각절차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따른다.


나머지 26.97% 지분은 투자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각자 희망하는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개별 입찰가능 규모는 최소 0.5%에서 최대 10%로 정했다.

매각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수지분 인수자에게 콜옵션(향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준 것도 이번 매각의 특징이다. 낙찰 받는 1주당 0.5주의 콜옵션을 부여함으로써 인수자는 2주를 사면 1주를 나중에 싸게 살 수 있는 효과를 얻는다.

이미 상장돼 있는 주식을 파는 것 인만큼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 매각은 신속하게 진행한다. 예비입찰과 실사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매각공고, 입찰, 낙찰 순으로 바로 매각을 완료한다.

정부는 이날 매각방안 발표 후 약 2개월간 기업설명회 등을 연다. 9월 매각공고를 실시하고 11월 말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어 연내 최종 입찰대상자(경영권지분)와 낙찰자 선정(소수지분)을 완료한다. 소수지분 입찰은 연내 계약체결과 매각 대금 수령 등이 끝나지만 경영권지분 입찰은 내년 초 본 입찰을 실시해 상반기 중 최종인수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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