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보은, 선순환 구조 확보한 게임인재단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4.06.21 08:17

[겜엔스토리]<55>레드사하라 '불멸의 전사'로 게임인상 탑4 진출 후 성공, 수익 5% 기부…남궁훈 이사장 "이렇게 빨리 성공 기업 나올지 몰랐다"

편집자주 | 게임보다 재밌다. 게임보다 흥미진진하다. '대박'친 자랑부터 '쪽박'찬 에피소드까지. 달달한 사랑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정책비판까지. 소설보다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영화보다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 첨단과학을 선도해가는 게임의 인공지능. '게임 엔지니어 스토리(Gam.EN.Story 게임엔지니어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탄생시킨 그들의 '뒷담화'를 알려드립니다.

약정식에 참여한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왼쪽)과 이지훈 레드사하라 스튜디오 대표/사진제공=게임인재단
게임인재단이 지난해 12월 설립 후 6개월만에 선순환구조의 첫 발걸음을 디뎠다. '힘내라! 게임인상'을 시상하고 있는 게임인재단은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이하 레드사하라)로부터 게임 수익의 일부를 기부 받기로 약정했다.

지난 2회 게임인상 결선 4팀에 올랐던 레드사하라는 '불멸의 전사'로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애플리케이션(앱) 10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2개월 여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는 "기부와 관련해 남궁훈 이사장과 예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게임이 잘 돼서 같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행스럽게 게임이 인기를 끌어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궁 이사장은 "기부 방식과 금액을 개발사에 열어뒀는데 흔쾌히 큰 금액을 기부 약정해줬다"며 "이렇게 빨리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생기고 기부로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레드사하라는 올해 잔잔했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대형 게임사 위주로 재편된 최고매출 앱 상위권에 변화를 일으켰다. 스타트업이 출시한 첫 게임이 10위권에 진출한 것은 올해 들어 레드사하라가 최초다.

지난 13일 레드사하라는 게임 수익의 5%를 게임인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는 게임인재단을 설립한 남궁 이사장의 청사진이었다.

남궁 이사장은 "첫 펀딩은 직접 했지만 이 자금으로는 2년 정도밖에 운영할 수 없어 좋은 취지와 제도를 공감하고 혜택 받은 분들이 다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인재단은 재단 수익사업 일환으로 '3D 프린터' 보급과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게임의 영향력 확대,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을 통한 교육) 등을 평소 강조해 온 남궁 대표가 게임인의 영역 확장을 위해 고안해 낸 사업이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재단이 자생력을 갖춰야 되기도 하지만, 상을 받은 스타트업이 이를 계기로 게임을 성공시키고 그 수익을 후배를 위해 재투자하는 구조가 갖춰져야 비로소 순환 구조가 갖춰질 수 있다. 게임인재단은 1회 게임인상을 수상한 '윙또'의 쿠키소프트에 이어 2회 탑4에 올랐던 레드사하라까지 기부에 참여하게 돼 선순환 구조의 물꼬를 텄다.

남궁 이사장은 "재단을 토대로 성공까지 이뤄낸 회사가 많이 나와야 의미가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증명해준 스타트업이 있어 감사하다"며 "나 자신도 반신반의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게임인재단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유일한 재단이다. 게임산업의 업력이 길지 않아 그동안 설움을 겪어야 했던 게임인들을 위한 단체다.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게임인재단의 다음 발걸음은 글로벌 진출 지원이다. NHN 미국 대표를 지냈던 남궁 이사장이 자신을 가질만한 분야기도 하다.

남궁 이사장은 "스타트업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요구가 있고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얼마 전 라인을 초대해 스타트업에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수상작을 라인에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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