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카펠로와 벤치 싸움 '8억' 홍명보, "그 입 다물라!"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 2014.06.18 09:26
홍명보 감독이 카펠로 감독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경기가 열리기 전 러시아의 카펠로(68)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고 도발했다. 홍명보(45)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복잡해 그럴 수도 있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런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점수만큼이나 치열한 승부였다. 볼 점유율은 양 팀 정확히 50 대 50으로 팽팽했다.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도 경기 내내 계속 이어졌다. 파울은 한국이 8개, 러시아가 무려 15개를 기록했다.

아찔했던 장면도 있었다. 전반 30분이었다. 경기장 중앙 지역에서 기성용이 볼 경합 중 사메도프에게 깊숙이 태클을 시도했다 축구화의 스터드가 보일 정도의 거친 파울이었다. 곧이어 태클을 들어간 기성용과 사메도프가 동시에 쓰러졌다.

기성용이 사메도프(왼쪽)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하지만 주심은 이미 옐로우 카드를 손에 든 채 기성용에게 다가왔다. 기성용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시간을 지연시키려는 듯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옐로우 카드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일어선 뒤 주심의 경고를 받았다.

이 사이 한국과 러시아 벤치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카펠로 감독은 기성용의 태클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한국 벤치를 향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선수들의 신경전이 양 팀 사령탑의 신경전으로 번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카펠로 감독을 향해 가볍게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응수했다. '그 입을 다물라'



카펠로는 AC밀란과 유벤투스, AS로마,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연봉은 무려 115억원으로 이번 브라질 월드컵 출전 감독 중 가장 연봉이 높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8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런 카펠로 감독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패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사진=AFPBBNews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