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펀드가 롱런하는 비결은?

머니투데이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 | 2014.06.18 09:59

[머니디렉터]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
삼성그룹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20%수준을 차지하는 대표 그룹이다. 삼성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해당 업종에서 대부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그룹이기도 하다. 업종별 대표 지위를 고루 유지하고 있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들이다.

◇10년간 꾸준하게 양호한 성과를 낸 이유는=현재 시중에 출시돼있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조4899억원을 포함 전체 설정액이 3조6082억원(6월 12일 기준)이다.

가장 먼저 출시돼 2004년 7월 6일 설정된 한국투자 삼성그룹증권 1 주식(C1)의 누적수익률은 285.48%로 BM대비 130%P 초과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9년 넘는 기간 동안 매년 10% 이상씩 꾸준히 시장을 이겨온 것이다.

삼성전자 단일종목의 성과보다는 업종 내 시장지위가 향상돼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집중 투자한 것이 꾸준한 성과의 주요한 요인이다. 삼성그룹주는 최근 몇 년간 실적대비 주가가 낮았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사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많이 소외돼왔다.

◇지배구조 개편은 저평가된 삼성그룹주 재평가 기회=하지만 10년간 시장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대비 저평가된 삼성그룹주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며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입원 이후 3세 경영권 승계 관련 삼성그룹의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때문에 향후 삼성그룹주에 다가올 변화에 대해 예측하고 그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삼성SDS가 상장추진 계획을 밝혔고, 삼성 에버랜드까지 이사회에서 내년 상장을 밝혔다. 삼성그룹의 이런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삼성그룹주 펀드의 재평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 등 3세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쪽으로 모아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주에 대한 시각을 돌려놓는 계기가 만들어 질 것이고 계열주식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메릴린치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에게 최근 삼성전자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제고로 인한 재평가 스토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핵심 변수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통화유통 속도의 회복이라고 판단되지만 현재로선 속도의 문제이지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과 특히 우리 증시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과도한 소외가 향후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물론 단기적으론 투자심리와 모멘텀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보이지만 결국 주가의 방향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따를 것이란 평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의 가치지표인 PER는 시장대비 약간의 프리미엄, PBR은 다소 저평가돼있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기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주주가치 높일 주주친화적 정책 도입 가능성=삼성그룹주 펀드가 경기회복에 강한 경기 소비재, 소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업종의 비중이 76%인 것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 국면에서 반등이 예상된다.

외국인 매수 때 삼성그룹주가 주요 편입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삼성그룹주 펀드의 긍정적인 전망의 주요한 요인이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자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이 향후 18개월 안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50%에 달하고 이 계획은 늦어도 5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사 구조 하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늘이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도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9년이 넘는 긴 운용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경쟁사와의 악재 등 여러 위기들을 겪어 왔다. 하지만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유지하며 여전히 대형 펀드로 시장을 이기며 성장해 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이슈 외에도 그동안 많이 오른 중소형주와 크게 빠진 대형주에 대해 옥석을 가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 상황은 점차 경쟁력 있는 업종 대표주, 특히 실적 우량주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삼성그룹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축적돼온 운용사들의 삼성그룹주 펀드 운용 노하우를 감안할 때 삼성그룹주 펀드의 양호한 성과를 계속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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