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제 직업란에 뭐라고 쓰지?"···선거 뒷풀이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4.06.17 19:05

[the300]

(서울=뉴스1) 지난 4월12일 당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상암동 난지천공원을 찾아 마포축구연합회원들과 조기축구를 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실 제공) 2014.4.12/뉴스1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6일 6·4 지방선거를 함께 치른 서울시당 관계자들과 지난 선거 결과를 돌이켜보고 서로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17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40여명이 마련한 '뒷풀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 시당 관계자는 "어제 자리는 후보에 대한 격려의 자리였다"며 "우리가 이런 시련을 갖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나, 다음의 도약을 위해서 시련이 필요하고 반성하자는 취지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에서의 선거는 후보의 경쟁력보다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권 심판론 등 어떤 바람에 의해서 결정돼 왔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났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왜 선거에서 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강남에서조차 격차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정 전 의원에게 "시민운동을 4~5년 정도 해보라"고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수고해주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는 말 뿐 선거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오는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초청을 받아 월드컵을 개최 중인 브라질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이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제프 블래터 회장을 비롯한 FIFA 집행부 관계자들과 만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뇌물 스캔들'로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어 27일 벨기에전도 관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23일 알제리전을 관전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참석한 '뒷풀이' 자리에서 "외국에 갔다 들어올 때 (입국카드) 직업란을 어떻게 채울까가 고민"이라며 "이제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협위원장도 아닌데 갑자기 직업란에 (직업을) 못쓰게 됐다"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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