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3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증시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기업실적 악화'를 꼽은 응답자가 127명(27.0%, 복수응답 허용)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국내기업의 경우 성장 둔화로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돼왔다. 그나마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에 충족하는 어닝시즌을 맞았고, 2분기 이후부터 실적전망치 하향조정 속도가 줄고 있다.
이어 '출산율 저조 등 한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 약화'를 꼽은 이들은 98명(20.8%)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증가율 둔화와 근로시간 감소 등 노동 공급 약화, 투자와 생산성 저조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저조한 배당'은 92명(19.5%)이 꼽아 3위에 올랐다. 저조한 배당은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외국인 의존도'는 64명(13.6%)의 응답자가 선택해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높고 외국인 수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향을 지적한 것이다.
'펀드 환매'를 선택한 응답자도 42명(8.9%)에 달해 2000선을 넘으면 반복되는 펀드환매가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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