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수도 북부 60㎞까지 진격..내전 위기 고조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 2014.06.13 11:09
이라크 무장단체인 ISIL과 정부군의 충돌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의 주민 50만명이 피난을 떠났다./사진=CNN 동영상 캡처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며 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군사 지원을 포함한 이라크 정부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ISIL은 12일에는 수도 바그다드 북동부의 디얄라 주 일부도 점령했다. 이라크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날 이라크군이 이 곳에서 철수한 후 무장세력이 디얄라의 주도 바쿠바 인근의 전략지역인 자라우라와 사디야 2곳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바쿠바는 바그다드 북부 60㎞지점에 있다.

이 단체는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으로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강한 반감으로 군사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일간 바이지, 티크리트, 둘루이야 등을 점령하며 수도를 향해 남진하고 있다. 이에 모술의 주민 50만명이 피난을 떠나는 등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지난 11일 미국 정부에 공습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ISIL의 공격이 중동 전체의 안전을 해치는 위협 요소라고 경고하며 무인기 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CNN은 미국이 공중공격을 고려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지속적 행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적 접근을 포함한 이라크 정부에 대한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이라크 사태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완전한 실패라는 분명한 증거"라고 경고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나토군의 이라크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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