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는 명백히 긴급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라크는 우리들(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안보팀이 가장 효과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군사적으로 수행될 필요성이 있는 단기적이며 즉각적인 조치를 비롯해 모든 선택지가 고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공습을 포함한 대(對) 이라크 지원 방안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 지상군 투입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를 장악한 이후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하고 있다. 이 단체는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으로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에 지닌 강한 반감으로 군사 행동에 나섰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지속적으로 미국 정부에 공중공격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이라크 정부가 지난달 미국 측에 무장단체 활동 지역을 상대로 한 공습을 은밀하게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날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를 무시해 무장단체는 바그다드에서 불과 100마일 떨어진 곳까지 진출했다"며 "도대체 대통령은 낮잠을 자고 있는 것 아니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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