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유석은 눈물로 뼈를 만들어 석순을 향해 가고, 석순은 종유석의 눈물을 안고 종유석을 향해 긴 긴 시간의 계단을 올라간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어쩌면 종유석과 석순처럼 느린 속도로 다가갈수록 더 단단한 사랑의 기둥을 이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면 당장 함께 살지 못한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다. 말할 수 없이 느린 속도로 다가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사랑을 이루는 일, 그것이 자연이고 사람의 사랑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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