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개편 초읽기…朴 대통령 총리 지명 '장고'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4.06.08 17:08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청와대 개편은 국무총리 인선 후 개각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 대통령이 국가개조 작업에 가속 패달을 밟으면서 인적쇄신도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 수석의 사의 표명은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물갈이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 총리 지명 두고 장고= 8일에도 국무총리 지명은 없었다. '안대희 총리 카드' 실패 후 박 대통령은 '개혁적 성향을 갖추고 국민 눈높이'에도 맞는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강도 높은 공직사회 개혁을 천명한 만큼 관료출신들은 일찌감치 배제됐고, 안 전 총리 후보자 낙마로 법조인도 제외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결국 정치인 출신으로 초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의 이름이 유력하게 오르내렸다.

급기야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충청권 4곳에서 전멸하자 배려 차원에서 충청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까지 나왔다.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이 거명됐다. 강원도 출신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과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을 성안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름도 나온다. 친박(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경제부총리 입각 가능성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소문이 무성하다는 건 그만큼 박 대통령이 후보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쓸 만하면 검증에 걸리고, 검증을 통과할 것 같은 사람은 능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더 이상의 국정공백을 방치할 수 없는 처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이번 주 초 총리 지명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초읽기에 들어간 靑 참모진 개편= 이 수석의 사의표명은 6·4 지방선거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심은 훨씬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수석이 세월호 사건 발생 후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써 언제든 책임지는 자세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수석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고, 후임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내정했다. 이 전 수석을 포함해 총리 지명 후 수석 물갈이를 일괄 발표하려다 스텝이 꼬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수석에게는 미리 교체가 통보됐고 그동안 후임자 검증작업이 진행됐다"며 "후임자 검증결과가 나왔고 수석의 사의가 언론에 계속 보도돼 온데다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7·30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전 수석의 사퇴로 대폭의 참모진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과제 전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만큼 청와대 인적쇄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 대변인은 "(교체)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선 원년 멤버인 유민봉 국정기획, 조원동 경제, 주철기 외교안보, 모철민 교육문화 수석의 거취가 주목된다. 일부는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임명된 2기 수석 중 홍경식 민정수석은 안대희 전 총리후보자에 대한 부실검증 책임이 있고, 박준우 정무수석은 당·청 관계는 물론 껄끄러운 대야 관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윤창번 미래전략수석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도 교체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야권의 사퇴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총리 후보자 낙마로 궁지에 몰렸지만,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여전한 탓이다. 정홍원 총리가 '시한부' 인데다 김 실장 마저 물러나면 국정공백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러나도 그 시점은 총리 인선,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2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고 나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 수석마저 청와대를 떠났는데 누군가는 박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내부 단속을 할 필요가 있다며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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