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스타뉴스 국재환 인턴기자 | 2014.06.05 17:58
투타 겸업에 있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 료헤이(20, 니혼햄 파이터스)./ 사진=OSEN





프로야구 선수가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다? 포지션에 따른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대의 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이 패러다임을 깨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20)가 그 주인공이다.

193cm 86kg의 당당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2013년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는 입단과 동시에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겠다고 선언해 일본 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의 선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2013년 3월 29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 개막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와 1타점을 올리며 데뷔 무대를 가진 오타니는 재일교포 선수였던 장훈 이후 54년 만에 고졸 야수로서 프로 첫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23일, 오타니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투수로서 첫 등판을 가졌다. 최고 구속 157km까지 찍어낸 오타니는 5이닝 6안타 3볼넷 2삼진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신인으로서 부족한 경험 때문인지 니혼햄은 올스타전 이후 오타니를 주로 타자로만 출전시켰고, 오타니의 프로 첫 시즌 성적은 타자로서 77경기 타율 0.238 20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투수로서의 성적도 13경기에 등판해 61 ⅔ 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4.23으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다소 어정쩡한 기록이 나오자 일본 언론들과 야구계 원로들은 오타니에게 투수와 타자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고 걱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하지만 오타니는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다.

단련을 통해 2014시즌에 돌입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일까지 오타니는 투수로서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4 ⅔ 이닝을 던져 5승 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소화 이닝도 6이닝 정도로 나쁘지 않고 볼넷도 17개에 불과해 제구력도 한층 좋아졌다.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33경기에 출전해 0.278의 타율을 기록, 14타점을 올리며 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교류전 홈경기에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아냈고 타석에서도 7번 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를 때려내는 활약을 보여주며 시즌 5승을 따냈다. 최고 구속 160km의 강속구도 인상적이었지만 상대 선발 '에이스' 마에다 겐타에게 중월 2루타를 때려내며 투수와 타자로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약관의 나이에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의 재능은 일본뿐 아니라 프로야구가 펼쳐지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오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야구팬들은 오타니의 진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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