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조희연 아들, 서울교육감 승부 갈랐나

뉴스1 제공  | 2014.06.04 23:55

진보 조 후보, 문용린 등에 여론조사 뒤지다 막판 뒤집기 성공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앞줄 가운데)가 4일 저녁 서울 신문로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3사 출구 조사를 지켜보던 중 문용린 후보에 10% 가량 앞서며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자 박수를 치고 있다. 2014.6.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진보 조희연 후보가 예상을 깨고 서울시 교육감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선거 막판 고승덕 후보의 딸과 조 후보 아들이 승부를 가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조희연 후보는 40.9%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문용린 후보는 30.8%에 그치며 조 후보에 10% 가량 뒤처졌다. 고승덕 후보는 21.9%, 이상면 후보는 6.4% 지지를 얻은 것으로 예측됐다.

조 후보는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문용린, 고승덕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지난달 28일 마지막 방송사 여론조사에서는 고승덕(26.1%), 문용린(23.5%)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조희연(14.9%) 후보는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조 후보는 극적인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고 후보 딸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폭로 글과 이 글을 둘러 싼 선거 막판 고 후보와 문 후보 간 공작정치 공방이 보수 진영 두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 후보의 딸 희경씨는 '서울 시민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 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여러분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고승덕 후보가 마지막 유세에서 "아픈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고 후보의 눈물 동영상에 고희경씨는 또 '오 마이'라고 야유성 댓글을 달아 쐐기를 박았다.

반면 조희연 후보의 둘째 아들 성훈씨는 아버지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며 '효심'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다음 아고라 정치 토론방에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성훈씨는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 받고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다. 제가 20년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돼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썼다.

고승덕 후보의 딸과 조희연 아들의 글은 각종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SNS 등에서 회자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6·4 지방 선거의 가장 큰 화제거리가 되면서 단체장 선거에 비해 관심을 끌지 못하던 교육감 선거에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 조성훈 씨의 글은 아고라에 게재한 지 4일만에 조회수 3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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