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제주가 낳은 천재 원희룡, 23년 '괸당 문화' 깨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4.06.05 00:57

[6.4선거][the300]학력고사, 서울법대, 사법고시 수석 이력…3선 국회의원 출신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제주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6.3/뉴스1

23년만에 제주에서 '괸당 문화'가 깨졌다. 새누리당 소장파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서울 양천구에서 3선을 지낸 원희룡 전 국회의원(50)이 4일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를 물리치고 제주지사 당선을 확정지었다. 원 당선자는 5일 0시50분 현재(개표율 74.53%) 130만표를 얻어 60.64%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괸당’은 ‘권당(眷黨)’에서 나온 말로 친인척을 뜻하는 제주어다. 여당, 야당보다 괸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만큼 제주는 웬만해선 외지인의 진입을 용납치 않았다.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신구범 후보를 비롯해 우근민, 김태환 전 지사가 돌아가며 23년간 제주도지사 자리를 차지했던 이유다. 이들은 이른바 '제주판 3김'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세를 과시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고교 졸업 후 30년간 제주를 떠나 있어 '제주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란 평가로 애를 먹었다. 국회의원 시절 제주 4·3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한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원 당선인은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사법고시 수석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른바 '제주가 낳은 천재'로 명성이 높다.

1985년 서울지방검철정 검사로 임용된 이후 수원과 여주, 부산지검을 거친 뒤 3년만인 1998년 검사직을 사임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젊은 피' 바람이 분 한나라당에 입당, 2000년 양천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성을 딴 '남원정'으로 대표되는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결성, 당내에서 개혁적 변화을 주도했다.

2004년에는 최고위원에 도전해 박근혜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최연소 최고위원에 올랐고, 2007년에는 대선 후보경선에 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 당선인은 이날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다른 정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일으키고 더 큰 제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 서귀포 △서울대 법대 △서울·여주·부산지검 검사 △변호사 △제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제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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