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現부인 이무경씨 "딸 글에 함께 울어" 심경 토로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 2014.06.03 10:56

고승덕 "며칠 전까지도 이상한 낌새 못 느껴..문 후보 공작이 의심되기도"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사진=뉴스1

고승덕 후보의 현 부인 이무경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은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며 공개한 사진. 자녀들이 사용하던 장난감과 종이 카네이션 등이다./ 사진=이무경 페이스북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현 부인 이무경(47)씨가 6·4 지방선거 막판 최대변수로 떠오른 가정사 논란을 둘러싸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2004년 고승덕 후보와 재혼했다.

이무경씨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의 딸이 쓴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남편이 글을 올린 딸에 대해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하면서도 딸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며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남편이 말한 뒤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승덕 후보가 자녀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씨는 "남편의 책상 한 켠에는 고릴라 로봇 인형, 오래된 종이접기들이 놓여있다"며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생각없이 한 쪽에 치웠더니 남편이 당장 도로 가져다 놓으라며 화를 냈다"고 적었다. 또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미국에 있는 딸과 이야기해 본 남편이 '딸이 싫어한다'며 망설이고 있다", "가끔 한국에 들르는 아이들을 만나고 왔을 때는 '딸이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물려받아 참 예쁘게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만날 때마다 딸이 아빠를 심하게 원망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결혼식에 초청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더라"고 털어놓으며 고 후보가 딸을 사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씨는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 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며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 이러한 심경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잘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해야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 나에게 화살이 오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말씀 드리고 저희 부부의 부족한 점에 대해 용서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한편 고 후보는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과의 관계가 딸의 글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며칠 전 카카오톡으로 얘기할 때까지도 이상한 낌새를 못느꼈다"며 "몇 달 전 딸이 한국에 왔을 때 딸 심부름으로 은행에 가 미국의 딸 계좌로 돈도 부쳐줬고 몇 년 전엔 남매가 자랄 때 사진이 담긴 디지털 액자를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또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딸의 오해를 풀기 위해 재혼한 아내가 원하는 입양도 딸이 반대해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의 글이 올라온 후 바로 번역돼 언론에 제보된 걸 보면 공작이 의심된다"며 "여론조사에서 밀려 절박했던 문 후보가 잘 알고 지내던 박성빈(딸 고희경씨의 외삼촌)씨에게 먼저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용린 후보 관련 의혹을 다시 제기하기도 했다.

고승덕 후보의 현 부인 이무경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사진=이무경 페이스북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