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 원가 613원…"너무 비싸. 팝콘도 직구할 기세"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 2014.06.03 09:40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매점 상품 가격 및 영화 관람료도 동일…'담합'의혹도

국내 영화관에서 5000원에 판매되는 큰 사이즈의 팝콘 원가가 613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머니투데이DB

국내 영화관에서 5000원에 판매되는 큰 사이즈의 팝콘 원가가 613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제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 팝콘(L)의 원재료가는 613원이며, 판매가격은 5000원으로 8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큰 사이즈의 팝콘 1개와 보통 사이즈의 콜라 2개로 구성된 '콤보'상품의 원가도 1813원에 불과했다. 판매가는 8500원으로 원가의 4.7배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각 영화관이 대량구입 및 음료제조기 이용 등으로 협의회가 산정한 원재료가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원재료가와 판매가격과의 차이는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3개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매점 상품의 가격이 모두 동일해 가격담합의 의혹도 제기됐다. 3개 영화관 모두 큰 사이즈의 팝콘 5000원, 큰 사이즈의 탄산음료 2500원, 나쵸 3500원, 오징어 3000원, 핫도그 3500원으로 모두 동일했다. 콤보상품도 가격이 모두 같았고 팝콘과 탄산음료의 경우 사이즈에 따른 가격까지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관람료도 마찬가지다. 국내 영화관의 93.6%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관 3사는 최근 '요금 다변화'를 이유로 2D영화 관람료를 나란히 1000원씩 인상했다. 인상 후 관람료도 서울기준 CGV 24개, 롯데시네마 20개, 메가박스 9개 극장에서 주요시간대의 경우 주중 9000원, 주말 1만원으로 똑같다. 조조 관람료도 대부분 6000원으로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영화관3사는 업체 간 가격 경쟁을 통해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영화상영관 시장에 대한 업체 간 담합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가와 무려 8배 가까이 차이나는 팝콘의 가격에 누리꾼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화관 옆 편의점에서 대용량 팝콘을 사갖고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3000원 정도만 됐어도 괜찮았을텐데", "이러다가 팝콘도 직구할 기세", "서비스 비용을 포함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다", "아이들 데리고 가면 안 사줄 수도 없고. 장사하는 입장에서 수익 내는 건 당연한 거지만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비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비싸서 먹지 말아야지 해도 막상 영화관 가면 냄새에 끌려 사게 된다", "역시 영화관 매출은 모두 매점에서 나는 것", "원가 따지면 살 수 있는 상품이 없다. 커피 한 잔 원가도 몇백원 수준", "팝콘 뿐인가? 장사가 다 그렇다", "영화관 측에서 강매하는 것도 아닌데 비판할 필요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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