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는 3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의 상장 계획을 이날 오전 9시를 전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아직 상장을 위한 주간사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오늘 발표 이후 주간사를 선정하는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상장방법으로 신주발행을 할 지, 구주매출을 하지에 대해서는 주간사 선정 이후 논의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에버랜드는 매출 2조 2260억(201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사업규모면에서는 그룹 계열사 중 작은 편에 속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측면에서 이번 상장 추진이 갖는 의미는 크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2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의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이며, 뒤를 이어 삼성에버랜드가 19.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이 7.71%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뒤를 이어 삼성생명이 7.56%, 삼성물산이 4.06%, 이건희 회장이 3.3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 삼성전자→기타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 향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해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현재 입원 중인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속도와 이 회장의 3남매의 사업영역 분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