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 가격의 비밀...OO에 있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4.06.01 15:19

[신아름의 시시콜콜]

#주방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주방가구 전문 대리점을 찾은 주부 A씨. 디자인을 먼저 고르기 위해 제품 카탈로그를 살펴보던 그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디자인이 비슷한 제품인데도 가격차이가 상당했기 때문. '아무래도 비싼 제품이 좋은 거겠지'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가격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외관상 확실히 알기 힘들었다.

주방가구는 집 구조와 크기에 따라 '일자형', 'ㄱ자형', 'ㄷ자형' 등으로 패턴화됐다. 이렇다보니 대다수 제품들의 디자인 차별성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견적을 낸 뒤 가격이 정해지는 인테리어 업계의 '선견적, 후정산' 시스템도 명확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한 요인이다. 주방가구, 어떻게 골라야 제값주고 사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주방가구업체들은 가격대에 차별을 두고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다. 수입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는 '초고가라인'이 있고, 일정수준 이상의 디자인과 품질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중가라인', 필수 기능과 디자인만 취해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저가라인' 등으로 구분된다.

초고가라인은 비교적 구분하기가 쉽다. 디테일에 공을 들인 티가 역력히 난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연 원목에 터치 한번으로 열리는 서랍, 광택이 살아있는 천연 대리석 상판 등이 적용됐다면 '억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라인일 확률이 높다.

문제는 중가라인과 저가라인의 경계다. 이 둘을 구분하기란 참 쉽지 않다. 하지만 참고만 한 팁은 있다. 바로 '도어(문)'를 보면 된다. 부엌가구는 도어와 몸통으로 구성된다. 도어는 주방가구에서 표면으로 드러나는 부분, 몸통은 속으로 숨겨지는 부분이다. 도어를 어떤 재질로 쓰느냐, 또 어떤 방법으로 마감하느냐에 따라 주방가구의 가격대가 달라진다.


중가라인에서는 MDF(중밀도 섬유판)를 도어의 주 원료로 쓰고 멤브레인이나 하이그로시 도장으로 마감한다. 멤브레인 필름을 열과 압력, 접착제 등을 사용해 붙이면 멤브레인 마감, 유리처럼 반짝이는 광택이 느껴지도록 도장을 하면 하이그로시 마감이라 한다. 하이그로시 도장은 우레탄, UV도료 등 재료에 따라 세분화된다.

저가라인에서는 파티클보드(PB)를 도어에 사용한다. PB는 MDF처럼 목재의 한 종류지만 MDF보다 조직이 성글고 가볍다. 때문에 내구성이 다소 떨어진다. 저가라인에서는 도어에 일명 '시트지'로 불리는 폴리염화비닐(PVC) 필름 'LPM'을 붙여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방가구 디자인은 이제 평준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만으로 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재료와 마감공법을 눈여겨보자. 적어도 `호갱`(어리숙한 손님)으로 전락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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