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농약급식' 집중하며 박원순 공략(종합)

뉴스1 제공  | 2014.05.30 20:00

서울화력발전소·노원구 방사물질 적재장 방문 "안전 강조"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김영명 여사가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4.5.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30일 이번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농약급식'과 '안전한 서울'을 거듭 부각시키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경선 상대였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농약급식'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정조준 함으로써 정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정 후보는 당초 효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시 지도자 축구대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보하자 일정을 전격 수정, 캠프로 향했다.

감사원장 출신인 김 전 총리는 회견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관련 기관과 정보를 공유 하는 것 등의 노력들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로 인해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급식이 제공될 여지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 말씀하시는 것이 온당한 태도일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도 "친환경 무상 급식의 문제점에 대해 가장 잘아는 사람은 박 후보다. 거짓말보다 더 나쁜 적반하장식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어머니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농약이 잔류된 음식을 아이들이 먹지 않도록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테니 염려하지 마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앞서 이날 첫 외부 일정으로 지난 19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마포구의 서울화력발전소를 방문했다. 서울화력발전소 방문 일정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 후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안전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는 현재까지 1970년대 준공된 4,5호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와 서울시, 마포구가 함께 지하화를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지하화 공사와 시설의 노후화를 둘러싼 '안전'문제와 '지상부지 활용방안'이 6·4 지방선거 마포구청장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 후보는 노후화된 발전소 설비를 사람의 장기에 빗대면서 "나이 들어 수명이 지난 사람보고 나가서 중노동을 하라는 것으로 시설의 평균 수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발전소 가동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화력발전소에는 정 후보의 방문에 맞춰 일대 상수동, 당인동 주민 50여명이 몰려와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최근 폭발사고와 관련해 지하화에 대비한 안전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주민들에 "한전 계획은 발전소를 평균수명보다 7년정도 더 쓰겠다는 얘긴데 세월호 참사도 선박의 평균 수명 등 기본을 가볍게 생각해서 일어났다.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건설은 대한민국 경제의 13%를 차지하고 서울은 이보다 더 높은데 건설시대는 갔다면서 죽이면 어떻게 골목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나"며 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차별화에 주력했다.


정 후보는 오후부터는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났다.

정오 노원구 월계동에서 탈북자 동지회가 주민 어르신에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 현장을 찾은 정 후보는 이후 상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박 후보를 겨냥 "박 시장이 전기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돌리던 지하철 내 환풍기를 취임 이후 15시간으로 줄였으니 역내 공기가 나쁠 수 밖에 없지 않겠나"고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2011년 노원구 주택가에서 발견된 이후 2년 6개월째 사실상 방치중인 방사능 폐아스콘이 적재된 노원구청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가 "서울 시장이 중앙정부와 대화가 안되니까 폐기물 처리가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후 방학동 도깨비시장과 길음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5시에는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종로구 혜화동의 대학로를 찾아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학로 유세에는 부인 김영명씨와 김황식, 나경원,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

세 공동위원장은 일제히 농약 급식 문제를 거론하면서 박 후보를 매섭게 몰아부쳤다.

정 후보는 이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호남향우회 임시 총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한편 이날 대학로 유세 현장에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과 현대중공업 산하 사내하청지회 노조 10여명이 몰려와 각각 임금인상과 산재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정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자유로운 선거 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다 폭력이고 테러"라며 "이 테러를 만약 박 후보가 시켰거나 혹은 알고도 방치했다면 선거를 떠나 용서 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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