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신임 국회의장은 30일 "국회 식구 여러분도 마피아를 붙여 '입(立)피아'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며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등 의정활동 보좌기관들은 300명 국회의원 모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국회사무처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66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국회의 주인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오직 국민이고 앞으로 생산적인 경쟁과 협력 속에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척결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지적이다. 국회사무처가 타성에 젖어 국회의원들의 입법 보좌 요구에 수동적으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
정 의장은 이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듯이 화합의 힘이야 말로 미래로 나아가는 원천"이라며 "앞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이견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실 있는 법안심사와 예산심의, 국정감사를 위해 상시국회가 절실하다"며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기념사에 앞서 국회 우수직원들에게 국회의장 표창, 국회방송 특별포상 및 모범 공무원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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