弗매도···1020원 뚫리면 1000원선까지 갈 수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4.05.30 16:21

장중 1010원대로… "1020원 뚫리면 1000원선도 시험 전망"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글로벌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020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들어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로 1020원선이 아슬아슬하게 지켜졌지만 달러 매도가 압도적인 수급 환경은 이겨내지 못했다.

◇5년 9개월 만에 1010원대 진입, 1020원 뚫리면 다음은 1000원

30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 후 1017.1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 집계로는 지난 2008년 8월 7일 1016.5원(종가) 이후 최저점이다. 개장 직후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은 1023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 공급 우위라는 '대세'에 눌려 원/달러 환율은 1020원선에 턱걸이하며 1020.1원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외환시장 변동성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주요 지지선 붕괴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급이 절대적으로 원/달러를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한 달 간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020원선이 한 번 뚫리면 멀지 않은 시일내에 1000원선마저 지지력을 시험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한 번 1020원선이 뚫린다면 응축됐던 변동성이 발산되면서 기술적으로 100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 부담이 다음달 초까지 이어지면서 하락 압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추격 매도까지 나오면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외환시장은 수급으로 움직이고 있고 수급으로 볼 때 (원/달러환율) 하락 압력이 절대적"이라며 "수급 환경을 되돌릴 만한 재료가 특별히 없어 외환당국 입장에선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매도 우세, 하반기 세자리수 환율 가능성 무시 못 해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환파생운용부 부장은 "올해 경상흑자가 예상보다 많고 수급상으로 달러 공급이 우세한 환경 탓에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노정된 변수들로 봐서는 수급 흐름을 돌려 놓을만한 재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000원선이 굉장히 큰 심리적 지지선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원/달러 1000원을 지지할 수급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경상수지 사이클에서 흑자가 많이 증가하는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사이 1000원 하향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 상황이 만들어져 (원/달러 환율) 하방압력이 큰 상황"이라며 "수급상황만 본다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 개입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유효하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1020원이 깨진다면 다음 지지선이 1010원대로 밀리겠지만 당국의 개입에 1000원 이하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 움직임도 주목된다. 당국이 원/엔 환율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원/엔 환율 움직임이 시장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엔화가 절상된다면 원/엔 환율 하락 압력이 줄어들면서 당국이 주시하는 100엔당 1000원 환율이 지켜질 수 있고 그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용인될 수도 있다.

지난 4월 일본 소비세율 인상 이후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란 예상이 이전에 비해 약화되면서 엔/달러 환율도 상승(엔화 가치) 보다는 좁은 구간에서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30일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1004.33원으로 전일대비 0.69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는 전일과 유사한 101.6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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