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후계자 선택, 모예스는 2순위였다

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 2014.05.28 17:00
지난 4월 맨유 감독직에서 경질 된 모예스 감독. /사진=AFPBBNews



'The Chosen One' 선택받은 자. 지난해 여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팬들이 지어준 수식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선택받은 자는 따로 있었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스페인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여름 퍼거슨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모예스가 아닌 안첼로티였다"고 보도했다.

페레즈 회장은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여름 안첼로티 감독에게 맨유 감독직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당시 안첼로티는 퍼거슨 감독에게 '이미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맡기로 했다'며 제안을 거절했었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퍼거슨 감독은 차선책으로 에버턴에서 빼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은 모예스 감독을 자신의 후임으로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됐다.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7위)으로 13/14시즌을 마감했다. 더불어 모예스 감독은 지난 4월 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경질됐다.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진=AFPBBNews



대조적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유럽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5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아트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 축구클럽 최초 통산 UCL 우승 10회(라 데시마)를 이끈 수장이 됐다.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부임 첫 해 레알 마드리드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반면 모예스 감독은 '실패자'라는 꼬리표를 단 채 맨체스터를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광을 지켜 본 퍼거슨 감독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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