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액츠', 코스트코 진열대에서 사라진 사연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4.05.29 06:00

4월부터 코스트코 매장서 판매 중단돼, 코스트코코리아 본사 방침 따른 듯

코스트코코리아 양재점 생활용품 매대. 다우니, 아로마뷰 등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피죤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액체형 세제 시장을 이끌어 온 피죤의 '액츠'가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코리아 대부분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경영진의 부도덕성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피죤 제품을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코스트코코리아가 피죤 전 제품의 판매 중단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3월부터 코스트코코리아 매장에 새로 입점된 애경의 액체세제 '리큐'.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코스트코코리아 양재점과 양평점 등에서 피죤이 생산한 액체 세제 '액츠'를 팔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대신 애경의 액체 세제 '리큐'를 지난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지난 3월25일 첫 입점을 시작해 현재 전국 10개 코스트코코리아 매장에서 리큐를 팔고 있다"며 "이달 30일 개장하는 코스트코 천안점에도 리큐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트코에서 사라진 액츠, 리큐가 빈자리 채웠다

실제 본지 확인 결과 코스트코코리아 양재점과 양평점 등 주요 매장에서 액츠는 물론 또 다른 섬유유연제 '피죤'도 진열대에서 볼 수 없었다. 액츠의 빈 자리는 애경 리큐가 채웠고, 피죤의 빈 자리도 다른 업체의 섬유유연제인 다우니와 아로마뷰 등으로 대체된 상태다.

코스트코코리아 양재점 판매 직원은 "액츠와 피죤 모두 팔지 않고 있다"며 "이들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다우니나 아로마뷰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코리아 양평점 직원도 "현재 매장에 피죤이 만든 제품은 팔지 않고 있다"며 "판매가 중단된 지 오래됐고 해당 제품을 다시 진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판매 중단이 "부도덕한 기업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코스트코 본사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 초부터 유통업계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에서 피죤 제품이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며 "액츠의 판매가 중단된 만큼 섬유유연제 피죤도 재고가 소진되면 순차적으로 판매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죤 측도 액츠가 코스트코코리아에서 정상적으로 진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피죤 관계자는 "자체 파악 결과 현재 일산점을 제외한 코스트코코리아 전 매장에서 액츠가 진열돼 있지 않은 것은 맞다"며 "기존에 납품하던 일반 액츠와 피죤을 대신해 최근 리뉴얼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납품하는 방안을 놓고 코스트코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츠는 2005년 출시된 국내 첫 액체 세제로 한때 시장 점유율 80%까지 장악했으나 최근에는 점유율이 8%대로 떨어져 애경 '리큐', LG '테크', 헨켈 '퍼실'에 이어 점유율 4위다.

◇섬유유연제 '피죤'은 살아남을까

액츠 판매 중단으로 코스트코코리아의 섬유유연제 입점 경쟁은 한결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 점유율 1위는 LG생활건강 '샤프란'. 샤프란은 그러나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모두 팔고 있지만 유독 코스트코코리아에만 입점하지 못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섬유유연제 샤프란과 액체 세제 테크 등의 입점을 위해 코스트코코리아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유연제 '아이린'을 생산하는 애경도 코스트코코리아 입점 경쟁에 가세했다. 애경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로는 샤프란에 밀리지만 아이린도 꾸준히 성장하는 제품"이라며 "코스트코코리아와 아이린 추가 입점 논의를 계속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유연제의 대명사로 통하던 피죤은 청부폭행 사건이 불거진 2011년 이후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다. 지난 4월 섬유유연제 시장 점유율은 21.8%로 1위 샤프란(39.0%)과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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