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오 개발자 "'갤S5'에 첫 적용된 기술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4.05.30 05:33

[인터뷰]최철민·이남일 수석 "멀리서 작게 말해도 귓가 속삭이듯 들려주죠…사용자경험의 절반은 음향"

삼성전자 갤럭시S5 오디오를 개발한 최철민 수석(왼쪽)과 이남일 수석. / 사진제공=삼성전자

일상에서 자주 쓰는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5'.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은 잘 찍히는 카메라, 오래가는 배터리만이 아니다.

갤럭시S5의 통화와 미디어 재생, 녹음 등을 개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오디오개발그룹 소속 최철민 수석, 이남일 수석은 "사용자경험의 절반은 음향"이라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말을 빌려 스마트폰에서도 오디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 기능 개발을 맡은 이 수석이 강조한 기능은 갤럭시S5에 처음 적용된 '와이즈 보이스'다. 화자와 휴대폰 사이 거리에 따라 마이크에 인식되는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이어폰 마이크를 입 근처에 끌어다 통화하는 경우와 그냥 이어폰을 편하게 두고 통화하는 경우를 자동으로 인식해 음량을 조절해준다.

이 수석은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통화할 때 다른 보정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해외에 직접 나가 국가별, 지역별로 검증을 거쳐 보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면서 화면과 함께 오디오 기능도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으로 꼽히고 있다. 사용자별 청음 특성을 진단해 최적의 음질을 제공하는 '애덥트 사운드’ 기능은 갤럭시S5에서 개선되고 범위도 블루투스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고유의 음장기술인 '사운드 얼라이브'에서 사용자 선택할 수 있는 모드는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팝, 클래식 등 다양한 모드가 단순 나열됐으나 갤럭시S5에서는 매트릭스로 나열해 선택한 모드가 어떤 음색을 강조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S5의 사운드 얼라이브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꿈인 '진공관 앰프' 기능이 추가됐다. 최 수석은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면서 미디어 성능이 중요해졌다"며 "음악 재생을 최고수준으로 유지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5의 다양한 오디오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는 생활 주변에서 나왔다. 와이즈 보이스는 사람들이 이어폰을 입 근처에 두고 통화하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고 한다.


보통 때보다 큰 수화 음량을 한번의 클릭으로 제공하는 '엑스트라 볼륨'은 윗사람과 통화하면서 회의할 때 유용하다. "목소리를 키워주세요"라고 감히(?) 말하지 못할 때 엑스트라 볼륨을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 파일을 음악 특성에 따라 분류해 주는 '뮤직 스퀘어'의 아미디어는 음악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들었던 최 수석의 경험에서 나왔다.

지향성 녹음 기능은 TV화면에서 기자들이 누군가 인터뷰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고 한다. 지향성 녹음은 원하는 방향의 음만 선택적으로 녹음하는 기능으로 최 수석과 이 수석이 시연했을 때 기자로서 무척 반가웠다.

이 수석과 최 수석은 작고 얇아지는 스마트폰에서 오디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죽하면 "큰 스피커는 (스마트폰 오디오 개발자들의) 로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갤럭시S5의 오디오를 개발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수석은 "구멍이 있어야 소리가 나는데 방수, 방진 기능을 위해 모든 구멍을 막으니 오디오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최 수석은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리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며 "스마트폰이 그동안 많은 오디오 기능을 대체했는데 앞으로도 그에 못지 않은 기술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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