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남북관계 훈풍으로 이어지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4.05.23 16:44

[the300]염수정 추기경 개성공단 이틀만에 참가 공식발표, 관계개선 호재로 작용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관계자들과 시민 등 2014명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2014.5.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북한이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발표하면서 4차 핵실험 위협 등 경색 국면에 있는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다.

북한은 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고 있는 아시아올림픽리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 이사회에 공식통보했다"며 "이사회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발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무인기 사건 등으로 악화된 남북관계가 종교와 스포츠분야를 통해 실타래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에 협박과 도발을 이어갔지만 '남한과 관계개선을 통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기본적 대남 노선을 가지고 있다"며 "당국간 채널이 아닌 다른 계기를 통해 관계 회복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을 통해 남북관계 흐름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많다. 교황의 '평화 메시지'와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중단된 남북간 대화채널이 가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분석해야겠지만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가 남북관계에 호재로 작용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대부분 참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1차 엔트리 마감일은 6월20일, 최종 마감일은 8월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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